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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식] 마포 - 조박집 (시작과 끝이 확실한 돼지갈비집) 2017-06-21 17: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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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700     추천:307

지금은 흐느적 흐느적 몸 풀리는 여름중이다. 이럴 때 지친 몸에 활력을 주고자 옛 선인들은 굳이 복날이라는 것을 3번으로 나누어 제정(?)하시었고 이 날 허한 몸을 보양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고자 하셨다. 그만큼 여름철엔 먹는 것에 신경을 더 써주어야 하는 체력 소비가 은근히 많은 계절이다. 그런데 보양을 위한 음식이라면 삼계탕, 영양탕 같은 단백질 그득한 탕이 무조건반사 마냥 손꼽혀지는데 3번의 복날 모두 그 탕을 먹기엔 지겨운 감이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한번쯤은 체력 증진에 좋다는 돼지고기에도 시선을 줘 보자. 돼지고기의 대표메뉴겪인 삼겹살과 돼지갈비. 둘 중 하나 고르기가 쉽지 않을터이지만 입맛 떨어지는 더운 요즘 기름진 삽겹살보단 달짝 지근한 감칠맛 나는 돼지갈비에 좀 무게를 실어본다. 돼지갈비로 유명한 집을 열거해 보라면 각 지역별로 몇 군데씩은 나올터. 이 중 유독 더운 날에 땡기는 마포 원조 조박집의 돼지갈비를 접해 본다. (시작글이 너무 길어져서 벌써 지루하죠?! ㅎㅎ)

 


 


조박집! 얼핏 읊어보면 쪽박집으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미 대박집이 돼버린 조박집이다. 바깥 주인 아저씨의 성씨가 조씨 안주인님의 성시가 박씨라 조박집이 되었다. 이곳이 대박집이 되어 버린건 물론 돼지갈비의 맛이 기본적으로 우수하겠지만 시작과 끝을 확실히 잡아주는 독특한 2%를 자랑하는 몇가지 메뉴 덕 일것이다. 시작과 끝 각각 나누어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여느 갈비집에서의 것과 별반 차이 없어 보이는 기본 찬들이 세팅 되는가 싶을때 왠 뜬금없는 국수 사리를 발견하게 된다. 이 사리를 차디찬 동치미 국물에 담궈 술술술 풀어 헤친 다음 맛을 본다면 더위에 지친 내 몸속 열기가 이내 사그라 짐을 느끼고 동치미의 알싸하고 시큼한 맛은 긴가민가 했던 시장기를 본격적으로 시동 걸어 버린다. 동치미 국수를 느끼는 중에 익어 간 돼지고기 살점을 한 입 베어 물면 마냥 긍정적인 분들은 "와! 맛있다!" 까칠한 미각의 소유자는 "음! 먹을만 하네!" 라는 소리를 내 뱉게 된다. 그렇지만 마냥 긍정적인 미각의 소유자인 나에게도 불만이 하나 있으니 고기가 좀 얇다; 좀 씹는 시즐감이 좀 더 보완 될 정도의 두께면 좋겠는데... 쩝쩝쩝




 

돼지갈비로 배를 채웠다 하더라도 밥을 먹어줘야 끼니를 해결한 것 같다는 분은 꼭 있을 터인데 그런 분들이 "여기 밥 좀 주세요!" 하면 접하게 되는 조박네의 또 하나의 강력한 메뉴인 총각김치와 우거지된장찌개. 고기를 양껏 먹고 난 다음 이미 부대끼는 배를 채우기 위한 밥 반찬으로 이만큼 조화로운 맛은 없을 것 같다. 텁텁하고 느끼한 속이 개운해 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든 꾸역꾸역 밥까지 먹구 났다면 피날레를 장식하는 살얼음 동동 떠있는 식혜를 맛 볼 시간.  이 식혜를 잊지 못하고 조박집을 찾는 여성분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이 식혜의 특징이라면 인사동 전통찻집에서 맛 볼 수 있는 그윽한 맛이 아니라 마냥 걸쭉하고 달달한 맛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먹어봐야 안다. 그 궁극의 맛을. 바로! 식혜맛 설탕물. 이 더운 여름 잊혀지지 않는 단물이다. ( 그런데 먹을수록 갈증은 심해진다; )




 

이렇게 식사의 시작과 끝에 흐뭇한 인상을 안겨다 주는 독특하고 강력한 맛을 지닌 동치미국수와 총각김치, 우거지된장찌개 그리고 마지막으로 살얼음 동동 식혜가 있어 이 더운 여름에도 조박집이 떠올려 지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동 일한 메뉴와 비슷한 찬거리로 가득찬 마포 돼지갈비 타운에서 메인 메뉴를 보완해주는 독특한 사이드 메뉴로 차별화와 경쟁력을 확보한 조박집. 그 유명세로 별관까지 확장하면서 예전의 맛에서 좀 벗어났다는 의견도 가끔 들리는데 훌륭한 맛을 더 많은 사람에게 선사해주려 했던 그 마인드를 지켜줬음 좋겠다.  -end

 

* 해당 게시물은 2009-09-16 10:25:27 에 운영자님에 의해 맛집이야기 에서 자유게시판 으로 이동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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