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서남권 중소조선해양기업의 숙원이던 ‘중소형 선박 공동 진수장’을 국가지원 사업으로 구축하게 돼 침체된 조선산업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고 24일 밝혔다.
진수장이란 육상에서 만든 배를 최초로 물에 띄우는 시설이다. 전라남도는 지원받은 국비 60억 원을 포함해 도비 56억 원, 민자 21억 원 등 총 137억 원을 들여 2018년 말까지 선박블록 조립장과 플로팅도크를 갖춘 공동 진수장을 구축하게 된다.
전남 서부권에 집중해있는 조선해양기업들은 조선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 2016년부터 공동 진수장 구축을 줄기차게 건의해왔다. 수년간 답보상태이던 공동 진수장을 이번에 구축하게 된 것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의 돌파력이 통했다는 후문이다. 김 지사는 취임하자마자 지난 11일과 23일 두 차례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공동 진수장 구축 필요성을 설명해 국비 60억 원 지원을 이끌었다.
공동 진수장이 완공되면 서남권 조선기업의 중소형 선박 건조가 늘어나 침체된 조선산업의 위기 극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대불산단을 비롯한 서남권의 중소 조선해양기업은 선박블록 제조 중심에서 중소형 선박 건조 분야로 변화를 꾀해왔다. 그러나 관공선은 전용 진수장이 없어 입찰조차 할 수 없었고, 상선이나 연안 유조선 및 어선은 진수장이 없어 선박 수주 협상에서 불리한 여건이었다. 특히 외국 선박을 수주한 경우에도 대형조선소 진수시설을 빌려 쓰지만 진수장 사용료가 워낙 고가라 가격경쟁력에서 불리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올 2월 포항~울릉도를 오가는 5천300t급 화물선을 육상에서 건조해 진수한 경험이 있는 동남중공업(주)을 비롯한 유일, 대아 등 대불산단에 입주한 조선해양 기업들은 공동 진수장 구축을 크게 반기고 있다. 자체 시장조사단을 꾸려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해 선박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을 정도다.
김신남 전라남도 경제과학국장은 “중소기업들의 오랜 바람인 선박 공동 건조 기반이 구축되면 전남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고부가가치 중소형 선박 분야를 특화 육성하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며 “공동 진수장의 성공적 운영과 조선산업의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경쟁력을 한층 더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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