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 자리에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피해자 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고 오후 1시30분부터 3시20분까지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의 이동을 위해 청와대 경호처 직원들이 직접 안산으로 내려갔고 가족들을 태운 차량은 지난 3년여 동안 가족들이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던 국회 앞, 광화문광장, 청운동사무소를 거쳐 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대변인은 “(세월호 가족은) 일반 방문객들이 이용하는 출입문이 아닌 청와대 정문을 통해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미수습자들 수습이 끝나면 세월호 가족들을 청와대로 한번 모셔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중에 이렇게 모시게 됐다”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가족들 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3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세월호를 내려놓지 못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유는 미수습자 문제 외에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그러면서 “도대체 왜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인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부는 사고 후 대응에 왜 그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것인지, 그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 청와대는 뭘 하고 있었던 것인지, 너무나 당연한 진상규명을 왜 그렇게 회피하고 외면했던 것인지, 인양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인지 국민들은 지금도 잘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가족들의 한을 풀어주고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분명한 것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정부는 참사를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선체 침몰을 눈앞에서 뻔히 지켜보면서도 선체 안의 승객을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을 정도로 대응에 있어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가족들을 따듯하게 보듬어주지도 못했고, 오히려 국민들을 편 가르면서 유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겨주었다”며 “정부의 당연한 책무인 진실규명마저 회피하고 가로막는 비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질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서 세월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오늘 여기까지 오기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늦게나마 마련된 이 자리가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을 주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 만큼 편하게 하시고 싶은 말씀들을 해 주시기 바란다”며 “국회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전해철, 김철민, 박주민 의원께서 답변할 부분이 있으면 해 주고, 정부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는 해양수산부 장관과 국무조정실장이 답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피해가족을 대표해 “무엇보다 4·16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응당한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박근혜정부가 불법 부당하게 자행한 수사 방해와 은폐조작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그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 강력한 법적 조사기구가 제대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참사 당시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구조부터 희생자에 대한 예우조차 없었던 수습과정, 그리고 지금까지도 희생자들이 자신이 있던 곳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작금의 비참한 현실을 반드시 바꿔내야 한다”며 “피해자에 대한 최대의 치유와 회복을 통해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도록 국가의 태도를 바로 세우는 역사의 이정표를 반드시 세워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