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폭염 취약계층을 위해 마련한 ‘무더위 잠자리 쉼터’가 호응 속에 운영을 종료했다.
시는 폭염과 열대야가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자 8월 18일자로 잠자리 쉼터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 다만 8월 말까지도 낮 기온이 높을 것을 감안해 공공기관과 경로당 등에서 낮 시간에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는 지속한다.
부천시는 지난 8월 3일부터 36개 동 행정복지센터 및 주민센터에 폭염취약 어르신을 위한 잠자리 쉼터를 마련하고 매일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운영했다.
쉼터 별로 어르신 10~15명이 쉴 수 있도록 10여 개의 텐트를 설치하고 베개, 이불, 매트, 식수 등을 제공했다. 또 의료인력을 포함한 직원 3명과 자원봉사자가 함께 근무했다.
8월 17일까지 15일간 36개동에서 2천480명이 잠자리 쉼터를 이용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용자의 86%가 7~80대로 독거노인(50%), 수급자(30%) 순으로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동별 이용자의 93%가 재이용을 희망하는 등 이용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원한 잠자리 제공은 물론 어르신 건강체크, 동별 자원봉사자를 활용한 노래교실, 미용봉사 등 특색 있는 운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쉼터를 이용한 어르신들은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단칸방에서 잠을 잘 수 없었는데 시원하고 넓은 회의실에서 잘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요양원에 가기 싫어하는 남편과 집에서 힘들게 지내고 있었는데, 함께 잠자리 쉼터를 이용하며 그 어느 해보다도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 등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각 동의 인력부족 문제와 하위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간부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해 야간 근무를 지원했으며, 장덕천 부천시장은 운영기간 동안 모든 잠자리 쉼터를 방문해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장 시장은 “사상 최악의 폭염 속 많은 어르신들이 무더위 잠자리 쉼터에서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취약계층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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