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24일 태풍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피해조사를 철저히 하고 응급복구가 필요한 곳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전남을 관통한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전남지역에선 여수 남면에 초속 32.7m, 목포에 14.3m의 강풍이 불고, 신안 가거도에 318.0mm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평균 121.7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비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28일까지 계속 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남지역에서는 고흥에서 아파트 옹벽 붕괴로 10대 청소년이 경상을 입고, 고흥과 영암, 진도에서 주택 3채가 일부 파손된 것으로 24일 현재 잠정 집계됐다.
또 해남과 진도, 강진 등에서 농경지 35ha가 침수나 쓰러짐(도복) 피해가 발생하고, 완도의 전복양식장 가두리 일부가 유실됐으며, 해남과 진도, 순천 등 2천850세대에 정전피해가 발생했다.
전라남도가 피해 접수를 계속 받고 있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보다는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는 이날 전복 양식장 가두리 유실 피해를 입은 완도읍 망남마을과, 벼 침수 피해가 발생한 해남 황산 옥동리를 찾아가 피해 상황을 살피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완도 망남마을에선 69어가가 5.4ha 규모의 전복 양식을 하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전복 양식장 가두리 시설 2세트가 유실됐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고생한데 이어 태풍마저 겹쳐 염려가 컸는데, 어업인들께서 태풍 대비를 잘 해줘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과 ‘덴빈’ 때보다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어류, 패류 등 생물피해는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워 앞으로 피해 집계가 추가될 것이므로, 철저한 조사와 현장 확인을 거쳐 피해 상황이 누락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피해 복구를 위해 적극적인 예산 지원에 나서고, 특히 어업 피해보상 현실화를 중앙부처에 강력하게 건의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벼 침수피해가 발생한 해남 옥동리 주민들은 재발 방지를 위한 배수 개선사업 추진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2019년 배수개선사업 지구로 선정돼 추진되도록 농림축산식품부와 적극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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