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대표 감염성 질환인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올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쯔쯔가무시증 환자 10명 중 9명가량은 9∼11월 집중 발생하는 만큼, 이번 가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5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총 176명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1월 11명, 2월 6명, 3월 3명, 4월 23명, 5월 46명, 6월 30명, 7월 25명, 8월 32명 등이며, 지역별로는 논산 35명, 서천 31명, 부여 19명, 홍성 12명, 금산 10명, 보령 10명, 아산 9명 등의 순이다.
올해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87명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규모이며, 2013∼2016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최대 1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도별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2013년 14명, 2014년 15명, 2015년 28명, 2016년 65명 등이다.
전국적으로 지난 1∼8월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13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0명, 2016년 같은 기간 897명에 비해 훨씬 많은 수준을 보였다.
문제는 쯔쯔가무시증 환자 90% 가까이가 추석 명절 전후 벌초와 성묘, 가을 산행 등이 집중되는 9∼11월 사이 발생하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도내 쯔쯔가무시증 환자 1250명 중 1124명(89%)이, 전국적으로는 1만 528명 중 9132명(87%)이 이 기간에 발생했다.
도 관계자는 “올해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 되면서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폭우로 진드기 개체 수가 감소했을 것으로 판단되긴 하나, 가을철 또 다시 증가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의 매개체인 털진드기가 흡혈할 때 감염되는 질병으로, 밭일을 많이 하는 농촌 지역 거주자에게서 발병이 많으나, 캠핑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을 통한 감염 사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쯔쯔가무시증에 감염되면 두통과 오한, 발열, 발진 근육통 등 이 나타나고 1㎝ 크기의 피부반점이 생겨 상처(가피)를 형성하게 되며, 심한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 심근염, 수막염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쯔쯔가무시증 감염에 따른 치명률은 0.1∼0.2%로 수준이나, 적기 치료하면 사망을 막을 수 있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긴팔과 긴바지를 입어 신체노출을 피하거나 털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풀밭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농작업 등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세탁하고, 목욕을 해야 하며, 농작업 후 고열이나 오한, 두통 등이 있으면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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