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인간에게 많은 이익을 주기도 하지만 고통을 주기도 한다.
바다에서 한순간의 방심으로 긴장을 늦추면 바다는 우리들의 소중한 것을 순식간에 앗아간다.
바다는 육지와 달리 사소한 실수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육지보다 더 많은 안전의식이 요구된다.
선박을 운용하는 사람들은 태풍, 파도 등과 같은 기상 상황을 파악하고 안전항해에 필요한 규정을 준수해야만 한다.
지난 8월 말 여수시 손죽도 인근 해상에서 화물선이 침몰한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승선한 선원 2명은 무사히 구조되었으나 선박은 큰 피해를 보았다. 사고 선박은 조선소에서 수리를 마친 36년 된 노후선박으로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사고였다.
사고조사 결과 크게 2가지 문제가 있었다.
사고 선박은 선장과 기관장 모두 승선했어야 하는 선박이었으나 규정을 무시하고 기관장이 승선하지 않았다. 또한, 이 선박은 출항 신고를 하지 않았다. 「선박안전조업규칙」에 따르면 100톤 미만의 선박은 출·입항 시 해상교통관제센터(VTS)나 해양경찰 파·출장소(출입항신고소)에 신고해야 하는데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해양사고는 철저한 사전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전 불감증과 방심은 곧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안전한 항해를 위해서 선원들은 선체에 이상이 없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하며, 법률에 규정된 안전수칙은 준수해야 한다.
만약, 여수 화물선 침몰 사고에서 사고 선박에 기관장이 승선했다면, 초기 침수에 대해 신속한 조치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고, 출항신고를 했더라면, 해상교통관제센터(VTS)로부터 관제 서비스를 받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해양경찰은 해양사고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상순찰을 강화하고 안전점검을 꼼꼼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사고 발생 초기에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초동대응 능력도 더욱 전문화 활 것이다.
바다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선원들의 안전수칙 준수와 해양경찰의 세밀하고 꼼꼼한 예방 활동이 잘 어우러져 바다 가족이 안전하게 바다를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전남여수해양경찰서장 총경 장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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