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바다 낚시꾼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께 전북 군산시 옥도면 말도 등대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70살 배모 씨가 테트라포드(TTP)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출동한 해경 헬기로 이송됐다.
이 사고로 배씨는 오른쪽 팔에 골절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을철 고군산군도와 항ㆍ포구 중심으로 물오른 망둥어와 광어, 우럭 등 다양한 어종을 잡으려는 낚시꾼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낚시를 즐기는 장소가 테트라포드와 안전울타리가 없는 항ㆍ포구 선착장, 갯바위, 밀물에 바다 속으로 잠기는 간출암 등으로 사고 우려가 높아 주의가 요구되는 곳들이다.
실제 지난 8일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 남쪽 바위에서 낚시를 즐기던 30대 관광객 2명이 밀물에 고립돼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되었고, 지난달 31일에도 직장동료 7명이 함께 놀러와 군산 비응항 서쪽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던 중 32살 이모 씨가 테트라포드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 들어 발생한 해안가 추락, 익수, 고립사고는 모두 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해경은 가을철 안전사고 우려가 높다고 판단해 해당 지역의 순찰활동을 늘리고, 섬 지역 응급환자 이송 방안을 마련해 두었지만, 안전불감증 사고가 계속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대식 해양안전과장은 “최근 지속적으로 내린 많은 비로 테트라포드에 물이끼가 많이 껴 평소보다 미끄러울뿐더러 조석 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의 특성을 모르고 간출암(암초)에 올랐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 관광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한편, 해경은 가을철 낚시꾼 사고가 계속되면서 연안사고 위험예보제 수준을 주의 단계로 높이고, 구조인력을 보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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