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농장 운영에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팜’ 경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품질을 높이는 대신 일손은 크게 줄여 억대 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있다.
귀농 3년차인 영암 서호면 소재 ‘촌스러운 토마토농장’ 함형국 대표. 함 대표는 지난해 1월 전라남도로부터 스마트 팜 기술을 보급받아 수경재배로 키운 토마토를 본격 출하하면서 부농의 꿈을 이루고 있다.
스마트 팜은 기존 시설원예 단지에 ICT 설비를 해 시설하우스 내부 환경을 언제 어디서든 제어함으로써 1년 365일 생산이 가능한 지능형 농장이다. 시설하우스에 자동개폐기·카메라·측정센서 등을 설치해 온도·습도·바람·토양 등 다양한 내부 환경정보를 PC 및 핸드폰으로 전달받아 원격제어를 할 수 있는 ‘원스톱관리시스템’이다. 작물 생육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생육환경을 조성해 노동력, 에너지, 양분 등을 종전보다 덜 투입하고도 농산물의 생산성과 품질 제고가 가능하다.
전라남도는 농작업의 시간적, 공간적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삶의 질을 개선함으로써 우수 신규 인력의 농촌 유입을 바라며 스마트 팜 기술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함 대표는 지난해 3천300㎡ 시설하우스에 ICT를 활용한 복합환경제어 시스템을 설치·운영했다. 귀농 전부터 스마트 팜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기존 온실과 비교 분석하며 소득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 스마트 팜 교육과 전문 컨설팅 등을 통해 ICT를 활용한 농업 기술을 익혔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온실 내 생육환경을 조절할 수 있었고 작업 능률 또한 크게 개선돼 연간 32t이던 생산량이 50t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에너지 소비는 35%, 노동력 투입은 50%를 절감해 연간 1억 2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부농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일반 하우스 농가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소득을 올리게 된 것이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는 5억 원을 들여 3천300㎡ 규모의 시설하우스 1개 동을 증축했다.
함 대표는 “스마트 팜이 농업 경영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철저한 환경관리와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생산성 및 품질을 높임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지난 2014년부터 시설원예, 과수 등의 농가를 대상으로 스마트 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2018년 현재까지 118개 농가에 77ha를 보급했으며, 특히 올해는 노지 분야까지 확대해 25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 팜 시설보급 사업은 센서장비, 영상장비, 제어장비, 정보시스템 등을 패키지화한 ICT 시설·장비를 보조 50%, 융자 30%, 자부담 20%로 지원한다.
홍석봉 전라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전남은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율이 47.6%로 고령화돼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스마트 팜 기술을 보급해 노동력 절감과 농산물 품질 향상을 꾀해 농가 소득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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