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에 위탁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6세 미만 유아를 둔 저소득 가정과 다자녀 가정을 대상으로 유아보호용 장구 ‘카시트’ 1천400개 보급을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카시트 보급사업은 구입 부담이 큰 가정에 지원해 교통사고로부터 아동의 생명을 지키고 도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실험 결과에 따르면 카시트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나면 앞좌석 등받이에 머리가 부딪히는 충격으로 아동 머리 부상 정도가 10배나 늘어난다.
또한 미국 도로교통안전청은 카시트를 사용하면 교통사고 발생 시 1∼2세 영아는 71%, 3∼12세는 54%의 사망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총 사업비 2억 4천만 원이 소요된 이번 카시트 보급사업에선 자부담 없이 전액을 도비로 지원해 대상 가정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보급된 1천400개 중 3명 이상 다자녀 가정에 1천318개(94%), 저소득층 가정에 82개(6%)를 보급했다.
시군별로는 여수 169개, 순천 165개, 광양 149개, 목포 148개, 나주 96개 등 도시지역이 높고, 담양 15개, 보성․함평 23개, 구례·신안 24개 등 농어촌 지역 보급량이 상대적으로 낮다.
보급받은 카시트를 사용하는 유아의 연령은 만1세(43.8%)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만2세(22.7%), 만3세(19%), 만4세(9%), 만5세(5.5%) 순이었다.
사업 후 시행한 만족도 설문조사 및 보급 가정 실태점검에서 카시트를 보급받은 나주시의 박모 씨는 “카시트 비용이 부담돼 선뜻 구입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좋은 시책을 추진해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제도를 더 만들어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라남도는 이번 카시트 보급사업 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추가 사업 추진에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임현근 전라남도 안전정책과장은 “카시트는 교통사고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필수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높은 가격으로 구입을 못한 가정이 많아 안타까웠다”며 “카시트 보급을 확대하도록 예산 확보 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8일부터 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돼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다. 특히 13세 미만 아이가 뒷좌석에 앉을 때 안전띠를 매지 않거나 6살 미만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지 않으면 과태료 6만 원을 내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