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송내동 소재 대한불교조계종 만불선원(주지 정허스님)이 소장하고 있는 고서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 卷五)’가 지난 10월 25일 문화재청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2012년 3월 경기도지정문화재 제266호로 지정됐으며, 지난 2014년 11월 보물 지정을 신청해 이번에 지정예고 된 것이다.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 卷五)’는 불교의 경전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중 책 권5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불교의식 중 하나인 참회법회(懺悔法會)를 통해 부처의 영험을 받으면 죄를 씻고 복을 누리게 되며, 나아가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발원(發願)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경전으로 총 10권 중 1책이다.
권5는 1316년(충숙왕 3년) 처음 판각된 후 조선 초기에 인출(印出)된 판본으로 추정된다. 절첩장(折帖裝) 형식으로, 모두 선장본(線裝本) 형태로 장정된 기 지정본과 차별될 뿐 아니라 고려 시대 유행한 장정(裝幀)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본문 전체에 걸쳐 조선 초기에 사용된 구결(口訣)*이 표시되어 있어 당시 불교학·서지학·국어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구결(口訣): 한문을 읽을 때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구절마다 표기한 토(吐)
오시명 부천시 문화예술과장은 “부천시 문화재가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됨은 문화특별시 부천을 더욱 빛나게 하는 뜻깊은 일이며, 만불선원에 소장중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은 또 다른 고책과 함께 사찰을 찾는 사람들에게 공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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