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2018년 대한민국 식품명인에 화순의 기정떡 제조비법을 보유한 구경숙(60․여) 대표와 담양의 가리구이 제조기능을 보유한 박규완(59) 대표가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가리구이는 갈비구이의 옛 명칭이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신규 선정한 대한민국 식품명인은 8개 시․도의 9명이다. 전남은 전국 총 78명 가운데 16명을 보유, 전통식품의 본고장임을 증명한 셈이다.
구경숙 명인은 외할머니와 친정어머니로 이어지는 증편, 술떡, 기주떡 등 ‘기정떡’ 제조비법을 원형 그대로 전수받아 30년 가까이 전통의 맛을 이어오고 있는 장인이다.
우리 떡의 브랜드가치 향상을 위해 한옥문양의 ‘사평기정떡’ 브랜드 로고를 개발하고, 간편성과 신선도 유지를 위해 떡과 포장상자의 크기를 소형화했다. 포장 또한 위생적 밀폐형으로 제작하는 등 상품화에 성공해 연간 매출액이 7억 5천만 원에 달한다.
박규완 명인은 정읍에 있던 외가 인동장씨 가문에서 전해오는 갈빗살을 분쇄하거나 다지지 않고 잔칼질만을 넣어 만든 종가음식 ‘가리구이’ 만드는 비법을 어머니께 전수받았다. 1980년대 초 일반 정육을 다져 만들어지는 개량 떡갈비가 난립하면서 전통 떡갈비의 명맥이 위협받기도 했으나 전통을 고집하며 계승해오고 있다.
담양에서 농업회사법인 ㈜도시농부를 운영하면서 연간 매출액이 46억 원에 달하고 있다. 박 대표가 운영하는 식당은 정부로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100대 한식당과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종화 전라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남도 전통식품 기능 보유자를 새로 발굴‧육성하고 후계자 교육을 통해 전통식품이 오래도록 계승되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식품명인제도’는 전통식품의 계승·발전과 가공 기능인의 명예 보호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1994년부터 도입해 시행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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