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는 내년도 국비에 옛 인화학교 부지에 편의시설이 완비된 숙박․회의․문화․체육활동이 가능한 복합수련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설계비 등 15억9000만원이 반영됐다고 11일 밝혔다.
옛 인화학교는 청각장애 학생 성폭행 사건이 밝혀져 2011년 영화 ‘도가니’가 영화로 상영되면서 전 국민적인 공분을 샀고, 전면적인 재조사 결과 학교 폐쇄 및 법인설립허가 취소와 함께 법인이 해산되면서 법인재산이 광주시에 귀속됐다.
광주시는 그동안 학교부지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관계자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구성해 논의한 결과, 제안사항을 반영해 장애인 수련시설, 직업재활시설, 청각장애인복지관 등을 포함한 장애인인권복지타운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장애인인권복지타운 건립 국비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와 수차례 협의과정에서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전국적으로 전무한 장애인수련시설 건립에 우선 집중키로 하고 집행부와 장애인단체가 협력해 지속적인 사업설명과 설득 결과 중앙부처와 국회의 공감대를 형성해 국비 지원을 확정지었다.
장애인 수련시설은 전국 첫 사례로, 객실, 식당, 목욕장, 강당, 세미나실, 프로그램실, 소극장, 운동장, 캠프파이어장, 힐링숲 등 부대시설과 옛 인화학교 학생들의 희생이 기억될 수 있는 인권기념관과 장애체험장도 건립될 예정이다.
앞으로 사업규모 및 사업비에 대한 중앙부처와의 협의 절차가 남아있으며, 수련시설 세부배치 계획 및 장애인인권복지타운 후속조치 등 자문을 위해 시의회, 학계, 장애인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황인숙 시 복지건강국장은 “장애인 인권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촉발시킨 상징적 공간에 전국 최초의 ‘장애인 전용 복합수련시설’을 건립해 아픔의 공간을 치유의 공간으로 변모시켜 장애인들 품에 되돌려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전국 장애인들의 심신수련과 문화여가 생활을 위한 공간이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장애인 수련시설 건립 이외에도 지역 중증장애아동들의 초기장애진단과 적정한 조기재활치료를 위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장애인단체 관계자와 의료 전문가들로 TF를 구성하고 의견수렴을 거쳐 적정 시유지를 확정한 후 위탁법인을 선정해 내년도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더불어 장애인 건강권 보장과 의료서비스 이용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및 ‘장애인건강검진기관’ 지정 공모사업 유치 등 장애인복지 인프라를 확충해 장애인 편의증진과 삶의 질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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