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눈여겨보지 않았던 소화전이 나와 이웃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면 그 얼마나 불행한 일이겠는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소화전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 같아 필자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24시간 대기상태에서 화재·구조·구급현장을 누비는 소방관들에게는 현장에서 생각보다 많은 제약이 따른다. 그 중에서 필자는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소화전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소화전 근처 불법주정차는 소화전 물 보급 문제뿐만 아니라 현장 활동을 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장애를 갖게 한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과 달리 많은 시민 분들은 불법주정차 차량을 이동하는데 있어 소극적인 행동을 보이는 점들이 많다.
시민들은 소방차의 물이 매우 많다고 생각하지만, 소방차 한 대를 기준으로 평균 10분정도면 소방차의 물은 바닥이 난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근처에 소화전을 찾아 용수를 소방차에 공급받고 있다. 만약 불법주정차 등 때문에 소화전에서 용수를 원활히 공급받지 못하게 된다면 그 결과는 눈에 보듯이 뻔 할 것이다.
소방관은 한 달에 1번 이상 소화전 정기조사를 나가게 된다. 그러나 조사를 마치고 다음 조사를 나가는 그 한 달 안에 소화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현실적으로 다 파악할 수는 없다.
우리들이 현장도착시 시간은 최대 5분정도 소요된다. 짧은 5분의 시간이 생사를 다툴 수 도 있는 상황이면서 나의 소중한 집을 순식간에 화염으로 뒤덮을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이러한 급박한 상황에서 원활한 소방용수 공급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크게 인지해주었으면 한다.
만일 지나가다가 소화전이나 그 부속 시설물이 파손되었거나 문제가 발생한다면 즉시 관할 소방서로 신고하여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바란다.
또한 우리 집 주변 소화전에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사소한 나의 행동이 우리 동네를 지킨다는 생각을 해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소화전에 대한 조그만 관심이 내 가족과 이웃을 지킬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천서부소방서 연희119안전센터 소방사 박기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