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선열들의 독립운동과 인천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인천시는 이번 제100주년 3·1절 기념행사를 참관만 하던 기존 기념식에서 벗어나 시민 모두가 다함께 100년 전 그날의 현장에서 숭고한 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동구와 공동으로 3·1운동의 발상지인 창영초등학교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 창영초교는 1919년 3·1운동 당시 인천에서 처음 만세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지난 10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 100년의 비전을 인천시민이 직접 만들고 재현하는 3․1운동 기념식 행사를 추진한다.
시는 모든 시민들이 역사적인 순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학생과 시민 100명의 소장품을 사전에 받아 타입 캡슐에 넣어 묻는 사전행사를 기획했다. 또 시민사회단체가 직접 ‘시민 주권 선언문’을 작성 및 발표하고, 모든 시민이 3·1운동 정신을 재현하는데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의 장을 열 계획이다.
본식에서는 먼저 3·1운동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헌시를 인천의 대표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지도자인 죽산 조봉암 선생의 유족이 낭독하고, 33인 학생대표와 광복회인천지부장이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기로 했으며, 판소리 명창의 유관순歌 공연, 시민사회단체의 시민 주권 선언서 발표 등이 이어진다.
이번에 특별히 기획된 ‘시민 주권 선언서’는 시민의 힘으로 지켜온 지난 10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 100년은 시민이 주인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비전과 가치를 담아, 인천지역 22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시민정책 네트워크에서 직접 만들어 발표해 그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념식 후에는 창영초교에서 동인천역 북광장까지 만세운동 시가행진이 진행된다. 일본 헌병과 독립열사로 분장한 연기자를 투입하여 실제 만세운동을 재현함으로써 시민들이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애국심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제100주년 3·1절 기념식 참가를 희망하는 시민은 3월 1일 오전 9시 40분까지 동구 창영초등학교로 오면 함께 할 수 있다.
이날 시가행진이 끝나는 동인천역 북광장에서는 시민과 시민단체가 직접 기획하고 시민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시민 대통합의 장이 마련된다. 강강술래, 미래 100년의 희망을 담은 태극기풍선 날리기, 일제 감옥과 고문기구 체험 및 화합과 통일의 비빔밥 만들기 등 체험마당이 시민 주도로 마련된다.
이외에도 계양구 황어장터, 강화읍 장터, 서구, 중구 영종도 등 인천의 3·1운동 주요 발상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애국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삼일절부터 임시정부수립일까지 42일 간 전국의 만세운동 현장 100곳을 완주하는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의 횃불은 두 번째날인 3월 2일 황어장터 만세운동기념관에서 시작해 귤현나루, 아라뱃길을 달려 3일간 인천을 밝히고 5일 춘천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시는 또 인천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연구하고 되새기는 다양한 학술 사업을 추진한다.
인천은 이민역사의 출발지로 해외 이민자의 아픔과 고통이 서려있는 곳이며, 만국공원(현 자유공원)은 3·1운동 직후인 1919년 4월 전국 13도 대표들이 모여 임시정부수립을 결의한 장소로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세우는 기초를 마련한 장소다.
이에 시는 임시정부 수립을 선포한 4월 인천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서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고 인천에서의 항일운동의 역사를 고찰하고 인천의 항일운동가를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는 연말까지 해외한인 독립운동 특별전을 열고, 인천에서 하와이, 멕시코, 쿠바 등 해외로 이주해 활발하게 독립운동을 벌인 그들의 독립운동사를 통해 인천의 역사적 위상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또 박물관 앞마당에 3·1운동 기념 마당을 조성해 시민들이 이민 역사의 상징물을 체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 2008년 개관한 이민사박물관은 한인 이민 1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식 이민자들이 인천항에서 증기선을 타고 1903년 1월 미국 하와이에 도착한 역사성을 살리고자 시가 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축면적 4,100㎡ 규모로 건립했다.
또 국내 유일의 임시정부였던 한성정부를 선포한 곳이 인천의 자유공원이었음을 알리고 인천의 항일운동을 담은 한성정부와 인천 다큐를 제작·방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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