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무려 8.6조 원을 투입하는 생활SOC 사업에 전국 지자체가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고양시가 주민 숙원 해결을 위한 530억 원 규모의 생활SOC 사업을 편성해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생활SOC는 도로, 주택 등 대규모 토목공사와 대비되는 생활 속 소규모 편의시설로, 도서관, 체육시설, 상수도, 도시숲 등 저비용 예산으로도 시민이 크게 체감할 수 있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고양시에서는 이번 정부에 총 15개 사업, 530억 원 예산을 신청한다. 이는 대부분 예산상 한계에 가로막혀 오랫동안 추진되지 못했던 주민 숙원사업이다. 특히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는 이유로 후순위로 밀려왔던 낙후 지역의 생활인프라 예산이 눈에 띈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주민 문화시설로 ‘고양동 도서관, 국민체육센터’와 낡은 창고를 리모델링한 ‘마을공작소(북카페, 영화관 등)가 있다. 13곳의 국공립 어린이집, 4층 규모의 행신 장애인종합복지센터, 청년 창업.교육공간이 될 ‘내일꿈제작소’도 준비한다.
오랫동안 첫 삽조차 뜨지 못했던 ‘관산근린공원, 노루뫼 도시공원’, 협소한 단독주택가의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한 ‘화정 은빛근린공원.꽃물공원 지하주차장 사업’,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 LPG 보급사업 등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한 기반시설 마련도 국비에 담아낼 예정이다.
정부는 각 지자체에서 제출한 사업을 검토해 3월 초 생활SOC의 대략적인 밑그림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번에 고양시가 신청한 사업들을 정부에서 수용할 경우 구도심 등 낙후지역 주민의 생활 인프라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 각 부서는 생활SOC 사업 추진에 있어 ‘반짝 준비’가 아닌 1년 가까운 꾸준한 준비를 해 왔다. 사업계획 수립과 함께 국도비 확보를 전략적으로 뒷받침했으며, 정부 공모사업과 연계한 사업지를 물색했다. 또한 이번 1회 추경을 앞두고 TF를 구성해 시 자체적인 생활SOC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고양시가 국비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자체 예산만으로는 주민 삶의 획기적 개선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고양시는 전국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방대한 도시 규모에도 불구하고 재정자립도가 낮다. 각종 규제로 기업이 들어서지 못해 세수 확보도 원활치 않다. 때문에 각 부서들은 가뭄 속 단비와 같은 각종 국도비 사업에 주력해 부족한 재원 보전에 노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예산 확보에 지역구 의원과 함께 역량을 모아 주민 생활 불편도 해소하고, 정부 역점사업인 생활SOC 확충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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