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개항 143주년을 맞아 부산시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강제개항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필요에 의해 추진된 자주개항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26일 오후 3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5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부산항 개항 143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이런 사실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축사를 통해 “일본의 강압에 의해 체결된 강화도조약에 근거한 강제개항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항 역사를 정확히 고증하는 것이 글로벌 항만인 부산항의 브랜드를 제대로 만드는 첫걸음이다”고 말했다.
유 부시장은 또 “부산항 개항 시기에 대한 정확한 역사 규명을 위해 ‘부산항 개항역사 TF팀’을 구성했으며, 부산항 개항역사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고증을 통해 자주개항시기가 정립되면 내년부터 개항기념 행사를 새롭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항 개항 143주년 기념행사는 부산시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가 주최하고, 부산항발전협의회 주관, 해양수산부가 후원하며 올해는 ‘남북교류 시대와 동북아 허브 포트 부산항’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유 부시장은 “작년 10월에 북한을 방문했을 때 남북교류시대를 맞아 북한은 개방․개항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부산을 남한의 대표도시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철도를 이용해 베트남으로 간 것도 그러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부산시는 최근 한반도 평화 번영의 시대를 맞아 항만물류, 수산 분야 등의 남북교류협력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세계 2대 환적항인 부산항과 유라시아 철도, 그리고 동남권 관문공항을 연결하는 트라이포트 구축을 통해 동북아 물류허브로 도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부산항 개항 시기와 관련해 학계에서는 태종실록(태종 7년 7월 27일자)에 근거해 조선 정부의 필요성에 의해 추진된 1407년을 자주개항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1876년 일본과의 강화도 조약에 의한 개항을 두고 논쟁이 전개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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