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볶아 먹는 날’, ‘머슴날’로 불리는 음력 2월 1일 초하루를 맞아 홍성군 곳곳에서 마을의 영물에 제를 올리며 액운을 쫓고, 풍년 농사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제가 열렸다.
먼저 구항면 하대마을과 묵동마을에서는 지난 6일에서 7일로 넘어가는 밤 전통 세시풍속을 살린 초하루 행사를 열었다. 하대마을 주민들은 마을로 들어오는 전염병을 막아준다는 선돌, 들돌에 제를 올리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고, 묵동마을 주민들은 600여 년 동안 마을 어귀에서 마을을 수호하는 느티나무에 ‘숲제’를 올리고 공동 우물에 금줄을 둘러 정성껏 준비한 음식과 함께 ‘유황제’를 올렸다.
홍북읍 내덕리 어경마을에서는 주민 50여 명이 모여 마을 어귀에 위치해 자손을 볼 수 있게 해준다고 여겨지는 미륵불 앞에서 정성껏 차린 음식과 함께 주민의 화합과 마을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미륵제를 올렸다.
장곡면 신풍2리 마을에서는 주민 30여 명이 모여 공동우물이 마르지 않기를 기원하며 신풍리 새말에 모여 마을주민의 안녕과 넉넉한 식수 및 풍년을 기원하는 제향을 올렸다. 마을의 최고 연장자가 제주가 되어 축문을 읽고 제향을 시작했으며, 주민들은 하얀 한지에 불을 붙여 태우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했다.
한 주민은 “마을 고유의 세시풍속을 잇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올해도 마을에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점점 잊히고 있는 우리 전통 문화인 2월 초하루 행사를 계승해오고 계신 마을 어르신들에게 깊은 존경을 표하며, 앞으로도 그 명맥을 이어가는 따뜻한 고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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