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시장 오거돈)는 충청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A형 간염이 유행하고 있으며, 3월 10일 기준으로 부산 관내에서도 25명의 환자가 신고, 예년보다 증가하고 있어 철저한 관리에 나선다고 밝혔다.
충청과 수도권, 특히 충청 지역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425명의 A형 간염환자가 집계되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했었는데, 올해도 3월 10일을 기준으로 벌써 456명의 환자가 신고되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산의 경우도 지난해에는 60명의 환자가 집계되었지만 올해는 3월 10일을 기준으로 25명이 신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가량 증가하였다. 시 역학조사반은 최근 신고 된 부산시 환자들의 경우 역학적 관련성을 찾을 수 없는 산발사례로 추정하지만, 잠복기가 길고 조사 특성 상 환자의 기억에 의존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상황을 관리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A형 간염 관리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와 감염병관리지원단(부산대학교 위탁)은 신고된 A형 간염사례 전원에 대해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실시, 밀접접촉자로 분류한 대상에 대해 무료로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시와 지원단은 2018년도 A형 간염환자의 접촉자 중 277명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했고, 이 중 187명에 대해 예방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90명 중 절반이상이 기존에 항체를 가지고 있어 접종이 불필요한 경우였으며, 개인 사정 등으로 인해 접종을 거부한 사람도 16명으로 집계되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A형 간염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1회 접종 시 85%, 2회 접종 시 95% 이상에서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는 질병이다. A형 간염 백신은 1997년도 말부터 국내에 도입, 2015년에 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되어 20세 이하 시민들은 상당수가 접종을 받았다. 하지만 20~30대는 접종력이나 항체가 없는 취약한 구간으로 이 연령대의 시민께서는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A형 간염 예방접종 시행여부를 문의, 2회 접종을 받기를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A형 간염’은 직접 접촉이나 물 혹은 음식을 매개로 전파되는 1군 법정감염병으로 15~50일에 이르는 비교적 긴 잠복기를 가져 감염원을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 증상은 경증(소화불량)부터 중증(간부전)까지 다양하며 전형적으로는 발열,권태,피로감 등이 있다가 황달과 오심, 구토, 설사가 동반되어 열흘 정도 입원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파가능기간도 길어서 증상이 나타나기 2주전부터 황달이 발생하고 1주 후까지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고 이 기간에 접촉한 사람 중 15~30%가량에서 A형 간염이 발병한다.
치명률은 높지 않아 환자 1000명당 1명 정도가 사망하는데 50대 이상에서 발병하면 100명당 1명으로 높아져 주의가 필요한 감염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