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국가를 순방 중인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이 공식 일정 이틀째를 맞아 부산의 자매도시인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를 방문, 양 도시간 조선·관광 분야 교류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협상을 펼쳤다.
오 시장을 비롯한 순방 수행단은 26일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국영 조선소인 PT PAL(뻬떼 빨)을 방문했다. 이곳은 1939년 설립되어 현재 1,300명의 인력을 거느린 군함과 상선 전문 조선업체다.
PT PAL에서 오 시장은 이리 안또(Drs. Irianto) CEO 직무대리를 만나 부산이 보유한 선진기술인 해양플랜트 해체기술 협력, 조선기자재 기업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등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수라바야 시청을 방문한 오 시장은 트리 리스마하리니(Tri Rismaharini) 수라바야 시장과 오찬을 가진 뒤 시장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회담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양 도시가 각국의 최대 항만도시라는 점, 인구수가 비슷하다는 점(부산시 350만명, 수라바야시 300만명) 등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조선기술협력단’을 구성해 선박 설계부터 엔지니어링에 이르는 과정을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전격적으로 제안했다.
오 시장은 이미 수라바야시에 한국과 협력했던 조선업체가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두 도시가 역점사업으로 밀고 있는 조선 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상호 힘이 실릴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수라바야 시장도 강한 기대감을 표했다.
오 시장은 이어 그동안 추진한 문화, 교육 등의 교류협력 활동에 대한 감사와 함께 부산과 수라바야간 직항로 개설,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 등 추가적인 협력 사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올 9월 부산에서 개최될 TPO 총회에 참석해달라는 요청과 올 11월 열리는 한아세안특별정상회담의 부산 개최를 지지해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아세안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국빈 방문한 나라다. 오 시장은 “부산이 정부의 신남방 정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전략적 교두보가 인도네시아”라며 “부산과 수라바야가 지난 25년간 자매도시로 다져온 우정을 바탕으로 이제부터는 실질적인 경제 협력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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