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4·3 당시 공권력에 의해 무고하게 피해를 입은 희생자와 유족, 도민들께 공식적인 애도를 표명한 국방부와 경찰청의 결단을 환영합니다.
71년 추념식이 열리는 오늘, 4․3의 직접 관련자인 국방부의 입장발표와 경찰청장의 첫 4·3추념식 참석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큽니다.
이는 제주4ㆍ3이 대한민국의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4·3은 7년 7개월 동안 수 없이 많은 무고한 제주도민들이 희생당한 우리 현대사의 비극입니다. 제주 중산간의 수많은 마을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살아남은 가족들은 연좌제의 사슬 아래 ‘빨갱이’라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달고 평생을 숨죽이며 통한의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4·3은 오랫동안 금단의 역사였지만 모두가 기억하고 있었기에 언젠가는 채워야 할 역사의 빈 공간으로 남았고, 40년이 흘러서야 역사의 빈 칸을 하나 둘씩 채워 가고 있습니다.
국방부와 경찰청의 역사적 결단이 4·3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기대합니다.
국방부와 경찰청의 발표는 역사를 바로세우고, 이를 기반으로 국민 대통합과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제주도는 4․3특별법 개정을 비롯해 도민들의 숙원인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키워 인류 보편적인 가치인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의 상징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4월 3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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