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는 응급환자의 생존은 의사의 신속한 현장 접근과 관계자들의 사고전환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광주광역시가 특별 초청해 5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제8회 공직자 혁신교육에서 관계자들의 사고 전환과 시스템의 근본적 개선을 주문했다.
Trauma Surgery(외상외과)’를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이 교수는 지난 9월 훈련 중 중상을 입었으나 착륙장 부재를 이유로 헬기로 40분인 거리를 4시간 동안 차량으로 이송하는 바람에 사망한 해경의 사례를 들며 응급이송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오래되고 낡은 하드웨어로 불안정하고 좁은 착륙환경 등 열악한 조건에서도 연 1500회 이상의 출동으로 10% 이상의 환자를 살려내는 영국로열런던외상센터 등의 예를 들며 “중요한 것은 장비와 시설이 아니라 관계자들의 사고전환과 시스템의 근본적 개선이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몸을 던지는 누군가가 없으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면서 “헌신적인 의료진의 진정성, 목숨을 건 소방대원의 분투, 열정있는 공무원의 행정적 지원이 있다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특히 “5・18정신이 살아있는 광주광역시에서 대한민국 응급의료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꿔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주대 의대 교수이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이 교수는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다가 구출돼 한 때 생사를 넘나들던 석해균 선장 소생치료, 북한 귀순 병사 수술 등으로 잘 알려진 우리나라 중증외상치료의 권위자이며 중증외상센터의 현실을 기록한 ‘골든아워’의 저자이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해 9월 이용섭 시장의 강의를 시작으로 공직자 혁신마인드를 함양하기 위해 매월 공직자 혁신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오는 5월24일에는 김일 4차혁명트랜드랩 소장을 초빙해 제9회 혁신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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