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4월16일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과 만나 부산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르노삼성자동차 파업 장기화로 르노삼성 한국 철수설까지 떠도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면담에 대해 지역경제계 뿐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 시장은 4월16일 오후5시 도미닉 시뇨라 사장을 부산시청으로 초청해 면담을 갖는 자리에서 “르노삼성이 부산을 떠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 업체 노동자와 가족은 물론이고 부산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부산발전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주시길 기대한다. 그것이 부산시의 일관된 입장이고 요청이다. 그렇게 해주시겠느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시뇨라 사장은 프랑스어로 “위(oui, 그렇습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르노삼성자동차는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부산 뿐 아니라 울산, 경남 전체 시․도민이 르노삼성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며 “지역민들이 르노삼성을 지역기업으로 믿고 더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뇨라 시장은 “르노삼성차는 르노 그룹 차원에서도 D세그먼트 차량의 연구개발 및 판매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부산공장은 유일한 한국내 생산 기지로서 르노삼성차가 한국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의지를 밝히며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XM3 인스파이어를 첫 사례로 들 수 있고, 르노삼성차의 주요 모델인 SM6와 QM6 신차 개발을 비롯한 도넛탱크 등 LPG 관련 선도 기술 개발 역시 한국 시장을 위한 주요한 기술 투자 사례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올 9월부터 부산에서 생산이 예정돼 있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통해 신규 고용 창출, 수출 증대 등 지역 경제성장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는 르노삼성의 제안을 모든 부산시민과 더불어 환영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한 “르노삼성은 지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기업이기 때문에 노사 갈등이 더 이상 장기화되면 지역 경제에도 큰 위협이 된다. 노사간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회사 측에서도 최선을 다 해달라”고 주문했다.
시뇨라 사장은 최근 부산공장 상황에 대해서는 부산공장 생산 물량 중 65%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2교대 고용 유지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통한 XM3 유럽 판매 차종 등 후속 수출 물량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 집행부의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두 사람은 현재 부산공장 파업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데도 인식을 같이하고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도 같이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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