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에 머문 가운데, ‘아기환영’ 부천의 활박물관에서 출산 장려를 위해 열리는 태교 프로그램이 연일 인기를 얻고 있다.
부천문화재단(대표이사 손경년) 위탁운영의 부천활박물관은 14일 오후 미래 부천시민을 잉태한 임신부 20여명을 대상으로 태교 음악회와 기획전시를 열었다.
음악회는 국악실내악단 ‘나눔’의 연주와 해설로 영화 주제곡 등을 선보여 임신부들의 호응을 얻었다. 전시에선 배냇저고리, 민화 등 태교 프로그램에 참가한 시민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전통과 현대의 태교 방법도 소개했다. 음악회는 10월 21일 한 차례 더 열릴 계획이며, 전시는 11월 19일까지 상설로 진행된다.
박물관을 찾은 김솔아(29·부천 중동) 씨는 “임신 8개월 차로 몸이 무거운데, 가까운 곳에서 수준 높은 태교 프로그램을 무료로 들을 수 있어 기쁘다”며 “박물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라 체계적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수강하게 됐고, 아기를 낳은 뒤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인 강유숙(36·부천 괴안동) 씨는 “부천시가 ‘아기환영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정책이 더 탄력받기 위해선 예비 부모를 위한 이런 프로그램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음악회를 관람한 일본인 관광객 구와하라 아키코(63·일본 나고야) 씨는 “평소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아 한국 드라마를 자주 보는데, 사극의 배경으로 나오는 전통문화를 더 알고 싶어 활박물관에 오게 됐다”며 “태교 음악회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한국 부모들의 모습도 이색적이지만, 출산 장려를 위해 박물관과 지역에서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천활박물관은 지난 6월부터 배냇저고리 만들기, 캘리그라피 체험 등 부천에 거주하는 예비 부모를 대상으로 태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0월엔 임신부들이 태교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만든 유기농 면 생리대를 기부·전달하는 일정도 마련돼 있다.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박물관 홈페이지(www.bcmuseum.or.kr) 또는 부천활박물관(032-614-2678)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기도의 ‘2017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으로 재단 위탁운영 중인 박물관 6개소가 올 초 선정돼 추진 중이며 문학, 옹기, 환경 등 다양한 주제로 연중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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