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는 30일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상무소각장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시의회와 민·관·전문가 합동워크숍을 열고 폐산업시설 재생 우수사례 지역인 부천 아트벙커 B39와 문화비축기지를 견학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상무소각장주민지원협의체, 상무지구아파트연합회, 치평동 주민자치위원회, 정순애 광주시의회 의원, 김보현 더불어민주당광주시당 정책실장, 건축·문화 전문가와 광주시, 서구 관계자 등 55명이 참석했다.
특히, 주민들이 상무소각장이 가진 장소적 가치와 활용 가능성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최근 폐산업시설 우수사례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부천 아트벙커 B39(쓰레기소각장 문화재생시설)와 마포 문화비축기지(석유비축기지 문화재생시설)를 견학하고 관계자 면담과 질의응답을 통해 리모델링 과정에서의 갈등극복과정 등을 들었다.
또한, 전남대학교 윤영일 교수의 ‘국내외 폐산업시설 우수 재생사례 및 상무소각장의 바람직한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발표로 진행됐다.
이번 워크숍은 오랫동안 분쟁과 갈등의 상징으로, 인근 주민들의 지속적인 폐쇄요구에 따라 지난 2016년 12월 폐쇄된 후 기능을 상실하고 방치된 상무쓰레기소각장을 관심과 참여의 장소로 전환하기 위한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상무소각장은 지난 1996년 8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승인, 2000년 9월 소각장 준공, 2001년 12월 사용개시신고 수리돼 광주에서 발생된 쓰레기를 소각해왔지만, 인근 주민들의 폐쇄를 요구하는 지속적인 집단민원이 제기되고, 광주 중심부에 소각장 존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광주발전의 저해요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형성돼 지난 2016년 12월 폐쇄됐다.
시는 2016년 상무소각장을 폐쇄하기 전 ‘소각장 폐쇄후 활용방안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3만1871㎡의 소각장 부지에 시립도서관을 신축하고,
소각로(굴뚝)가 설치된 공장동은 건물의 특성과 장소성을 살려 리모델링, 복합문화시설을 설치하는 상무복합커뮤니티타운 조성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에, 소각 시 발생하는 연기가 뿜어져 나오던 굴뚝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상무소각장 인근 일부 주민들은 부지 내 건물들의 무조건적인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며, 모든 사업추진을 반대하는 등 상무소각장은 기능이 상실된 이후에도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었다.
광주시는 민선7기 들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주민들의 막연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환경청소가 완료된 소각장 공장 내부 투어, 주민설명회, 상무소각장주민지원협의체 및 상무지구아파트연합회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사업추진상황 등을 공유하며 협의를 진행해 왔다.
박향 시 문화체육관광실장은 “상무소각장은 광주시 도시개발사에서 중요한 건축물이자 교육현장으로, 신축 건물에서는 찾기 어려운 독창적 형태와 공간, 구조, 설비 등을 갖추고 갖추고 있다”며 “무조건적인 철거보다 지역사회, 전문가 등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단순 하드웨어를 조성하는 기술적 사업이 아니라 공간에 대한 가치를 재창조하는 문화적 리노베이션 사업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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