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은 제74회 광복절 기념사에서 “아베 정부가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며 부당한 경제보복으로 한국 국민과 일본 국민의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며 “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꾀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엄중하게 경고했다.
오 시장은 15일 오전 10시 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나라의 빛을 되찾은 지 74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어둠은 다시 빛을 침범하려 하고 있다”며, 광복절을 일주일 앞두고 별세하신 부산의 애국지사 김병길 선생과 올해 작고하신 다섯 분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아베 정부의 끈질긴 역사왜곡과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를 보며 눈을 감으셨을 것”이라며 “참으로 부끄럽고 죄스러운 시간”이라고 통탄했다.
또한 오 시장은 부산과 대마도의 직선거리는 고작 50km이지만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대마도 뿐 아니라 일본 상품과 문화 등 일본 전체가 부산 시민의 마음에서 ‘신기루’가 되어 점점 돌아오기 힘든 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부산과 일본의 민간교류는 흔들림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모두가 우려했지만, 조선통신사 행렬은 일본을 찾았고, 일본 국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청소년 국제예술제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고등학생들은 하나가 되었다. 오는 9월 부산에서 치러질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 총회에 후쿠오카 市와 가나자와 市는 이미 참가를 확정지었다”고 실제 사례를 들어 강조했다.
아울러, ‘한일 우호의 상징’이 된 일본 신오쿠보 역에서 일본인을 구하고 유명을 달리한 의인 이수현 씨의 일을 떠올리고, 일본 국민들이 이수현 씨를 추모하는 발길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간의 “때론 협력하고, 때론 경쟁하는 건강한 동맹 관계”를 강조하며 양국 국민들 간의 연대를 호소했다.
또한 국내적으로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역사의 진실을 밝히려는 정당한 요구를 우롱하는 세력들, 부당한 보복조치에 대한 자발적 실천운동을 폄훼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세력들도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보훈단체장 및 독립유공자․유족, 주요 기관장, 시민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시립극단, 합창단, 무용단, 청소년교향악단의 공동창작음악극 등 다양한 경축행사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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