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무더웠던 올해 여름 강화도 화도면의 동막 해수욕장에서 7월 1일부터 8월 26일까지 57일간의 119시민수상구조대 활동을 마무리하였다. 다행히도 동막 해수욕장에서는 타 지역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긴급상황(독성해파리 떼 출현, 익수자 사망사고, 조난사고 등)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동막 해수욕장이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우리는 늘 이러한 위험상황에 꾸준히 대비하여야 한다.
동막 해수욕장은 강화에서 가장 큰 모래톱을 자랑하는 해변으로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갯벌 체험을 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옆에는 분오리돈대가 있는데, 해질녘 이 돈대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조수 간만의 차가 몹시 크다는 특징이 있다. 하루에도 2번씩 물이 빠졌다가 들어왔다 반복하기 때문에 피서객이 이용할 시간에 물이 다 빠져서 구경도 못하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이렇게 큰 조수 간만의 차이 때문에 갯벌을 걸어 지나치게 많이 걸어갔다가 돌아올 체력이 되지 않아 구조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고, 갯벌에서 뛰고 장난치다가 발바닥에 이물질이 박히거나 찢어지는 경우, 눈 안에 진흙이 들어가서 눈을 뜨지 못하는 경우 찾아와 치료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피서객들 앞에서 비춰지는 시민수상구조대가 강화소방서를 대표하는 얼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조금이라도 다쳐서 온 환자들 한 분 한 분 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정성스럽고 친절하게 처치해드렸다. 소방본부 홈페이지에 있는 칭찬게시판에 감사의 글을 써주신 분도 계셨는데 덕분에 괜히 더 뿌듯하고 기분도 너무 좋았다.
119시민수상구조대 뿐만 아니라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일 심폐소생술 체험 교육을 진행한 여성의용소방대와 경찰 그리고 지역 주민들과의 협력이 잘 이뤄진 덕에 단 한건의 익수사고도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다. 만조시간에 수위가 높을 때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관리사무소에서 수시로 방송을 하고 자원봉사자 근무자들과 순찰을 돌며 안전 계도를 실시 할 때마다 통제선 밖으로 나갔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등 협조에 잘 따라준 성숙한 시민의식도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다.
추후에도 119시민수상구조대가 운영됨에 있어서 기관별로 잘 협력 되어 지며, 올해와 같은 성숙한 시민의식이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수난사고 없는 해수욕장으로 계속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인천강화소방서 지방소방사 이 주 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