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대한민국과 평창은 어렵지만 가치 있는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며 “그것은 북한이 참여하는 평화올림픽을 성사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린 ‘평화올림픽을 위한 메트로폴리탄 평창의 밤’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 [전문] 문 대통령 ‘메트로폴리탄 평창의 밤’ 연설
문 대통령은 “지금 긴장이 고조되어 있지만 그래서 더더욱 평화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시점에 남북이 함께한다면 세계에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새클러윙에서 열린 ‘평화올림픽을 위한 메트로폴리탄 평창의 밤’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남북이 함께한 경험도 있다”며 “올해만 해도 한국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와 태권도 대회, 두 번에 걸쳐 북한이 참여했다.
태권도 대회 참가는 불과 세달 전의 일이다. 그동안 남북단일팀 구성, 남북선수단 동시 입장, 북한 응원단 참가 등 다양한 형태로 남북 스포츠 교류가 있어 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IOC와 함께 인내심을 갖고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대한민국이 가야만 하는 길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동계올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뜻깊은 대회”라며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각별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새클러윙에서 열린 ‘평화올림픽을 위한 메트로폴리탄 평창의 밤’ 행사에서
공연하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올림픽 안전도 걱정하지 말라.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한국은 테러로부터 가장 안전한 나라 중의 하나”라며 “지금까지 인종, 종교 등을 이유로 국제적인 테러사건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을 거론하며 “무려 반 년 동안 1700만 명이 시위에 나섰지만 단 한명도 다치거나 체포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평화적인 축제였다”며 “우리 국민들의 놀라운 응집력과 열정, 높고 성숙한 민주의식, 저는 이런 국민이 있기 때문에 평창올림픽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최첨단 ICT 올림픽을 보게 될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구축된 5G 이동통신 시범망을 체험하고 세계 최초로 제공되는 지상파 초고화질과 대화면 방송 서비스를 맛보는 멋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린 '평화올림픽을 위한 메트로폴리탄 평창의 밤' 행사에 참석하며 입구에서
교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17.09.21 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