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동남권이 협력을 넘어 경제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8일 오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지역대포럼>에 참석해 “부울경이 모범적으로 광역 단위의 협력모델을 만들어내고 사람이 경쟁력인 시대에 지역인재를 함께 만들어 나가면서, 협력을 넘어서는 연합과 경제공동체로 함께 만들어 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축사를 통해 “수도권 블랙홀 현상은 수도권이 좋아지고 지역이 나빠지는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전체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지역의 전출 청년 중 37%가 서울로 빠져나가는 현상과 120조 원이 투입되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지역의 특혜와 지원을 약속했음에도 수도권으로 결정된 사례를 언급하며 “지역에서 인재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현재 구조를 해결하지 않으면 지역의 발전은 불가능한 시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와 대학이 맡아왔던 지역인재 육성도 내년부터는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새로운 인재양성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소개한 김 지사는 인재양성에 있어서도 동남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민선7기 들어 부산과 울산, 경남은 공항, 환경, 관광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현안 해결을 위한 3인의 시도지사 간 빈번한 만남은 물론 부단체장들의 정기적 회의를 통해 동남권의 상생협력 행정협의회 구성, 수소경제권 공동사업 발굴, 광역 연합 형성을 위한 공동연구 등을 추진 중이다.
논의의 장을 만들어준 포럼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김 지사는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분들과 함께 우리 동남권을 반드시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축, 또 하나의 수도권으로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 지사는 최근 공개석상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광역협력권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위원장 송재호),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대구광역시장 권영진)에도 해당 안건을 직접 제안해 내년 시범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포럼은 ‘지역광역공동체, 상생과 균형발전의 제안’이란 주제로 주관사인 KNN 강병중 회장,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등 정치인, 경제인, 시민사회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남지역에서는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이상경 경상대학교 총장, 부구욱 영산대학교 총장, 이학은 마산대학교 총장 등이 함께 했다.
행사는 강 회장의 개회사, 부울경 시도지사의 축사에 이어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의 ‘중앙집권적 발전의 한계와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연합의 역할’, 김순은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장의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 및 광역거버넌스의 형태와 과제’, 전호환 부산대학교 총장의 ‘동남권 광역연합과 (사)동남권발전협의회의 역할과 과제’ 주제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