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은 지난 14일 홍성군의 대표 관광지인 용봉산 자락에서 통일신라~조선시대 사찰터인 「상하리사지」의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 및 자문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2013년부터 전국의 (비지정)폐사지를 대상으로 중요 폐사지 발굴조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발굴조사 대상지로 선정된 상하리사지는 홍성군 용봉산 빈절골에 위치한 폐사지로, 용봉산 정상부에서 남동쪽으로 내려오는 능선 중단부에 자리 잡고 있다. 급한 경사면에 다단의 대형 석축들을 축조해 사찰을 조영했고, 사지입구에 상하리 마애보살입상(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50호)이 조성되어 있는 독특한 형태의 산지가람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2018년 시굴조사를 통해 대형석축을 기반으로 하는 건물지, 탑지 등과 함께 인화문토기, 청자정병편, 치미편, 납석제호 등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해당하는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확인된 바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홍성군에서는 처음으로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입상이 출토되었다. 7cm 소형의 금동불입상은 대좌와 일체형으로 제작되었는데 출토상태가 매우 양호한 편이다. 제작 시기는 공반유물과 출토위치 등으로 미루어 볼 때 9세기 전후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청동방울편, 귀면와, 어골문 평기와, 청자편, 조선시대 분청자, 백자편, 막새편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어 당시 상하리사지의 사격과 위상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었다.
현장발표회 이후 이어진 자문회의에서 위원들은 “상하리사지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어 조선시대까지 그 사세를 유지했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사찰로, 특히 사찰 창건과 관련된 유물과 유구들의 만듦새나 수준이 뛰어나다”고 총평했다.
또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용봉산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불교유적에 대한 연계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에 대한 조사 및 정비계획을 충남도와 홍성군이 협력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상하리사지 발굴조사는 오랜 기간 동안 우리 군의 대표적인 불교문화 성지로 인식되어 왔던 용봉산에 대한 최초의 고고학적 성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번 발굴조사를 시발점으로 군에서도 가능한 많은 지원을 통해 용봉산 불교문화유적의 역사성을 밝히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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