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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강화군]강화와 상관없는 독립유공자 명판 설치 논란
강화군 광복회 회원의 조상 중심으로 설치. 20명 중 7명이 강화와 상관없는 독립유공자임에도 문제없다는 입장
등록날짜 [ 2019년11월19일 13시41분 ]

 
용흥궁 주차장 입구 오른편 강화 3.1 독립운동 기념비 앞에 강화와 전혀 상관없는 인물들이 포함된 강화군 독립유공자 명판이 설치되어 논란이 예상된다.

강화군 자치행정과는 지난 8월 15일 광복절을 맞이하여 7백7십만원의 예산을 들여 20명의 강화군 독립유공자 이름과 사진을 실은 명판을 제작, 설치하였다.

명판 설치 과정에 대해 강화군 보훈업무 담당자는 자치행정과에서 설치한 것이라 아는 바가 없다고 했으며, 이응식 강화군 광복회장은 “인천시 보훈처에서 명단을 받은 것으로 안다. 애국지사 후손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옆에 비석을 세우는 것으로 알았는데 나중에 명판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지가 강화군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선정기준은 “보훈단체인 강화군 광복회 회원 및 회원의 조상(애국지사)”라고 되어있다.

강화군 광복회가 회원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제안하고, 강화군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소가 문제이다. 기념비 앞에 강화군독립유공자라는 제목으로 명판을 설치하는 바람에 주민들은 이 분들을 강화군 독립운동의 주역으로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의 조사에 의하면 명판에 담긴 20명의 독립유공자 중 7명이 본인이나 후손이 강화에 거주하였거나 강화군 광복회 회원이란 사실을 제외하면 강화군 독립운동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는 직접 후손과 연락하고자 했으나 여의치않아 국가보훈처 독립운동 유공자 공훈록에 등재된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혹시 본지가 몰랐거나,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이 있다면 후손이나 관계자께서 본지로 연락주시기 바란다.

①박찬규 (충북 청주, 2000년 애족장)
1945년 북경 일본군의 군속으로 근무하다가 3월 경 일본군 부대 관사에 잠입하여 지하공작에 필요한 권총을 확보하려다가 체포되어 4월 21일 감옥살이를 시작했다가 광복으로 풀려난 인물. 송해면 당산리에 거주함.

②이인식
독립운동 유공자 공훈록에 의하면 이인식은 총 4명으로 각각 애족장,독립장,애국장을 수여한 분이나 모두 강화와 관련이 없는 인물임.

③정인섭(경기 김포, 1990년 애족장)
1919년 3월 23일 김포군 양촌면 양곡리에서 독립만세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되어 징역 1년을 받음.

④ 탁영래(경남 하동, 1990년 애족장)
독립운동 과정에서 일경에 피체되어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2년 형 선고. 2014년에 돌아가심

⑤한이호(평남 덕천. 1990년 애족장)
1904년 4월 평남 영원에서 의암 의병장의 휘하 의병간부로 활약하고 영원과 덕천지방의 유생들을 규합하여 종유계를 조직하고 그 책임자로 일진회 및 일관헌과 투쟁한 사실이 확인됨.

⑥김용환(경남 산청, 2005년 대통령포창)
1943년 2월 서울 돈암동에서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 정태옥에 편의를 제공했다가 체포되어 징역 6월, 집행유예 3년형 받음.

⑦장수봉
독립운동유공자 공훈록에 ‘장수봉’이란 항목이 있으나 명판의 사진과 일치하지 않아 확인이 더 필요한 분임.


강화군 독립유공자라고 한다면 강화군에서 출생하거나, 강화군의 독립운동에 기여한 인물이 선정되어야 한다. 그런데 생뚱맞게 강화군 광복회 회원의 조상이라는 이유만으로 3.1운동 기념비 앞에 명판을 제작하여 기리는 것은 주민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강화군 독립운동사를 어지럽힐 우려도 있다.

실제로 기념비 뒷면의 3.1독립운동 유공포상자(18명), 항일운동 유공포상자(13명)과 2018년 3월 1일 기념비 뒤쪽 담벼락에 새긴 동판의 3.1만세운동 유공자(60명), 독립유공자(24명), 그리고 올해 건립한 기념비 앞 명판 강화군 독립유공자(20명) 중에는 활동내용이 확인되지 않거나 강화군과의 관련성이 없는 인물들이 눈에 띈다. 꼭 들어가야 할 독립유공자가 빠져있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1995년 대통령장을 받은 성재 이동휘 선생이다. 이동휘 선생은 1905년 강화 진위대장으로 부임하여 보창학교를 설립하고, 1907년 정미의병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분이다. 이후 임시정부 활동과 무장독립투쟁,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으로 평생을 일관한 분이다. 평안도 사람이긴 하지만 강화의 정신을 말할 때 빠뜨릴 수 없는 분인데 정작 명단 어디에도 들어가 있지 않다.

강화군은 강화군 광복회와 협의하여 현재의 명판을 철거, 이전하고 이제라도 전문가 자문과 다양한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명판에 올려야 할 강화군 독립유공자를 새롭게 선정해야 할 것이다.

지역을 떠나 독립운동에 몸바친 애국지사를 현양하는 것은 후손된 당연한 도리이나 강화군과 강화군광복회는 애국지사 현양사업을 추진할 때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본지는 이후 기념비와 뒷 담벼락, 앞 명판에 각각 이름이 기재된 3.1운동 유공자, 독립운동 유공자에 대한 진위 여부를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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