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도지사 김경수)의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중소제조업체의 숙련 인력 공급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취업에 실패한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어렵사리 취업을 하더라도 실제로 하는 일이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다반사인데 반해, 막상 중소기업은 일손이 부족해도 현장에 바로 투입할 인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 중소기업과 청년 간 취업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도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일학습병행제의 일환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지원해오고 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독일과 스위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도제제도를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설계한 도제식 인력양성 프로그램으로서,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업이 학습근로자를 먼저 채용해 학교 학습과 동시에 업무에 필요한 실무교육을 현장에서 함께 진행하는 직업교육모델이다.
학생 측면에서는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를 미리 배울 수 있어 취업 이후 적응하는 기간이 짧아지는 장점이 있고, 기업 측면에서도 맞춤형 젊은 인재를 육성·선점할 수 있어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으므로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일자리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 경남의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창원기계공고사업단, 진주기계공고사업단, 김해건설공고사업단 3개 사업단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경남도는 이들 사업단에 2015년부터 올해까지 실습기자재 구입비 총 12억 원을 지원했다.
그 결과, 2018년 학습 중심 현장실습 등 급진적 실습제도 변화로 특성화고등학교 취업률이 급락하면서 올해 2월 기준 도내 35개 특성화고 졸업생 평균 취업률이 34.6%에 그친 데 비해, 최근 3년간 도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평균 취업률은 78%대를 기록하며, 취업 연계 프로그램인 도제학교가 고졸자 성공취업의 전략적 프로세스로 부각되고 있다.
차석호 경상남도 일자리정책과장은 “2023년까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실습재료비, 작업환경개선비 등의 명목으로 8억 원을 더 지원할 예정”이라며, “도제학교의 안정적인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은 창원기계공고를 필두로 2015년부터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운영해 2018년까지 학습근로자 1,200여 명을 참여시켰고, 올해도 3개 사업단(9개교)에 120여 개사의 기업과 400여 명의 학생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참여기업체에는 현장훈련(OJT) 비용, 일학습훈련지원금, 기업교사수당, 담당자 수당 등의 금전적 지원과 함께 병역특례 가산점, 조달청 가산점 등의 부가적인 혜택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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