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8일 중국인 유학생들을 만나 ‘설중송탄(雪中送炭)*’과 ‘일방유난 팔방지원(一方有難, 八方支援)*'이란 격언을 중국어로 전하며“어려울 때일수록 도민들과 협력해서 이번 위기를 이겨내고 이 과정에서 서로의 우정과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설중송탄: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준다
* 일방유난 팔방지원: 한 곳이 어려우면, 팔방이 돕는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본관 2층 소통회의실에서 루안치 전한중국학인학자연합회* 제주분회장 등 도내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8명과 만났다.
* 1993년 설립된 비영리사회단체로, 한국에서 제일 큰 중국유학생단체.
이번 만남은 코로나19발생에 따른 중국 유학생들의 애로사항과 의견을 청취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원 지사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뿐만 아니라 온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제주로 다시 돌아온 유학생들이 학업 중단 없이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으며, 앞으로도 도민과 함께 서로 돕고 보호하고 존중하는 입장에서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한 “도는 제주에 온 모든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제주도의 강력한 방역 조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이었는데 특히 유학생들이 입도하는 과정에서 원활하게 협조를 해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루안치 전한중국학인학자연합회 제주분회장은 “도내에서 중국인 출입금지 슬로건을 가끔 보기도 했는데 이것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지 중국인에 대한 혐오나 미워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가게 상인들의 생계를 위한 것이고, 고객 관리 차원에서 붙여놓은 것을 유학생들도 이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안치 분회장은 이어 “유학생들이 공항에 내렸을 때 픽업을 하거나 숙소에서 1인1실로 단독 격리가 이뤄 졌을 때에도 대학과 제주도에서 대처를 잘 한다고 얘기 한다”며 “학생들이 격리기간동안 외출을 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해 식사와 생필품을 제공하고, 노트북까지 전달하면서 다음 학기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잘 대응해서 고맙다고들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한위 학생은 “길거리를 다닐 때 중국인인거 알고 처음에는 좀 그런 시선도 있었지만 ‘저는 중국에 돌아가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면 ‘오히려 중국에서 이런 것이 있어서 얼마나 가슴아프냐’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사람이 많아서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도는 앞으로도 코로나19와 관련한 도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중국인 유학생들의 안전을 도모해 감염증 확산 예방에 선제적인 예방 조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입도하는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특별 수송은 국내선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며 대학 개강이 시작되는 3월 중순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더불어 중국인 유학생들의 대거 입도에 대비해 입국 후 14일 동안 머무를 임시 생활시설을 대학들과 함께 파악하는 등 사회적으로 차별·혐오 감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중국인 유학생 보호 관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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