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19일부터 오늘(20일)까지 양일간 기독교 주요 교단과 지역별 연합회 대표들을 만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밀집 집회 자제 및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사태 종식 시까지 가급적 종교집회·밀집 행사 중단 자제 또는 연기, 영상예배로의 전환 등을 권고하기 위해서다.
앞서 원희룡 지사도 18일 코로나19 46차 합동브리핑을 통해 “사회적인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이웃과 공동체를 배려해주신 종교계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도내 여러 종교계에서 당분간 현장 집회를 중지해주시고 공공 방역에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재차 밝힌 바 있다.
제주도의 요청에 따라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는 오는 23일 예정된 ‘국가와 제주특별자치도를 위한 조찬 기도회’를 코로나19 안정 시까지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명일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장(제주국제순복음교회)은 “교인 100인 이상 도내 중대형 교회들은 대표자 한명을 불러 예배를 받도록 하고, 그 모습을 촬영해 당분간 주일 예배를 영상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4월 12일 예정된 지역별 부활절 연합 예배 진행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134개 교회가 소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박영철 목사(고산교회)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소독기를 구입해 교회 내 자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며 “감기와 호흡기 질환자 및 노약자의 예배 참여 자제와 예방수칙 준수, 신도 외 출입제한, 예배 시 식사제공 중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자발적으로 실천 중”이라고 전했다.
정민철 제주서남기독교교회협의회장(모슬포 순복음교회)은 “대부분의 기독교 회의와 모임은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교단 대표들도 “교회별로 3월 말까지 자율적으로 영상 예배로 진행하는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며 “교인들 요청에 의해 현장 예배 진행시에는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사용 등 예방수칙 준수와 방역실시, 신도간 이격 거리를 최대한 유지하고 예배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천주교 제주교구(28곳)는 22일까지 미사를 비롯한 회합이나 행사를 중지하기로 했다.
제주교구 측은 당초 지난 17일부터 미사를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동참 차원에서 오는 22일까지 미사를 포함한 교구행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불교연합회는 올해 3월 말부터 개최 예정인 부처님 오신날 봉축행사를 4월말 이후로 연기할 방침이다.
부처님 오신날 봉축탑 점등식은 제주시 지역은 4월 25일, 서귀포시 지역은 4월 26일로 변경되며, 봉축대법회 및 연등축제도 제주시 지역은 5월 16일, 서귀포시 지역은 5월 17일에 개최된다. 사찰별 봉축법요식은 5월 30일에 개최된다.
또한, 불교계는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한달 기도를 4월 30일부터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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