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에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자는 정성들이 모여들고 있다. 엄마와 아이들이 보건소에 손편지와 음식을 놓고 가거나, 행정복지센터에 고사리손으로 모은 돼지저금통을 갖고 오기도 했다.
인천 미추홀구(구청장 김정식)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지난 24일 엄마와 아이들이 손편지와 마스크, 아이들이 직접 만든 수제 잼을 가져왔다.
편지에는 “다섯 식구라 마스크가 여유 있진 않지만 현장에 계신 분들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둘째아이 네 번째 생일을 맞아 의료진과 공무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국민들을 위해 애써 주셔서 감사하다”고 적혀 있었다.
지난 23일에는 학익2동 행정복지센터에 열한 살, 아홉 살 초등학생 남매가 찾아와 동전과 지폐가 든 돼지저금통과 손편지 한 통을 건넸다.
편지에는 “안녕하세요? 저희는 미추홀구 학익동에 사는 5학년, 3학년 남매에요. 비록 작은 돈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을 위해 써주세요! 빨리 코로나가 없어져서 마음껏 뛰어놀고 싶네요!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힘써주세요!”와 같은 내용이 담겨있었다.
돼지저금통에는 11만600원이 들어있었다.
신바람 봉사단 김봉호 단장은 24일 브로치 1만5천 개를 미추홀구에 전달했다.
김봉호 단장은 “작은 나눔이지만 이웃들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안8동 주민자치위원회도 행정복지센터에 50만 원을 전해왔다.
백낙현 주민자치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이웃들에게 조금이 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인 정성들은 학산나눔재단을 통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은 “물품 숫자나 액수 크기가 아니라 정성 그 자체로 정말 큰 에너지를 주는 이야기들”이라며 “이런 마음들이 모여 결국 코로나19를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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