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소록도 주민들로 이뤄진 해록예술회가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전남도청에서 작품 전시회를 펼친다고 밝혔다.
전시회는 14일부터 23일까지 전남도청 윤선도홀에서 전시되며, 소록도의 자연과 풍경을 소재로 한센병의 아픔을 붓으로 승화시킨 13명의 작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수필집 ‘소록도 천국으로의 여행’을 쓴 강선봉 씨의 ‘무궁화’와 어릴적 고향을 추억하며 밤(栗)을 그린 김기춘 씨의 ‘고향생각’, 소록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장규득 씨의 ‘식량창고’ 등 순수하고 따뜻한 그림들이 코로나19로 지친 세상을 위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록예술회는 소록도 주민(한센인)들 중에 예술에 관심 있는 13명의 회원들이 모여 시, 서, 화 등 예술을 통해 신체의 한계를 넘어보고자 만든 소록도 최초 예술단체다.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년이 된 지난 2016년 결성됐다.
회원들은 전문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결성 첫해 소록도병원에서 가진 전시회를 시작으로 투병 의지와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창작활동을 꾸준히 펼쳐 총 13회의 회원전과 특별전, 초청전, 교류전을 이어오고 있다.
소록도는 1916년 일제가 전국의 한센인을 강제 수용하면서 고립과 차별, 고난의 섬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섬으로 널리 알려져 소록대교 개통 이후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정명섭 전라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소록도 주민들이 아픔을 위로받고, 예술활동으로 우리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특히 차별과 편견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회원들을 한없이 존경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