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성묘와 벌초의 계절이 돌아왔다.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들녘 곳곳에서 성묘·벌초객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예년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질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성묘·벌초 풍습도 바꿔놓고 있다. 인천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시민 및 성묘객 안전을 위해 미리성묘(9.12~9.29) 기간 운영 및 온라인 성묘 시스템을 개발하여 비대면 성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성묘·벌초를 하게 된다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구성원을 간소화 하며 뒤풀이를 자제 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해야한다.
또한 성묘·벌초 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벌쏘임과 예초기 사용 등에 관한 안전사고에 주의하는 것이다.
소방청은 지난 4일 벌 쏘임 예보 수준을 ‘주의보’에서 ‘경보’로 상향 발령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전국에서 벌에 쏘여 사망한 사람은 31명으로, 이 가운데 26명이 7~9월에 사망했고, 추석 전 벌초 작업을 하다가 사망한 인원만도 32%인 10명에 달했다.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흰색 등 밝은 색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 착용 ▲향이 진한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사용 피하기 ▲벌초 전 주변 벌집 유무 확인 등의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벌에 쏘였을 경우 벌침은 신용카드로 긁어 제거하고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냉찜질을 해준다. 호흡곤란이나 쇼크, 의식변화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예초기 사용시에는 사용 전 장비를 점검하고 장갑·보호안경 등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작업 시 반경 15m 이내에는 사람이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즐거운 추석이 다가오고 있지만 조상과 후손을 잇는 성묘와 벌초가 우리에게 큰 위험을 안겨줄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가능한 정부의 지침에 따라 미리 성묘 또는 온라인 성묘를 활용하며 부득이한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및 벌쏘임과 예초기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추석연휴를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인천강화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경 고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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