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자료에 의하면 해마다 소방관의 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희귀암도 새로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무상 재해를 인정 받기위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을 상대로 직무와 암 발생과의 상당인과관계를 증명하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모 하고 있다.
암 발병 원인은 유전적, 환경적 여러 요인이 있으나 소방관들에게는 가족력에 의한 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적 요인 다시 말해 현장 활동 중 유독성물질, 유해가스에 노출되는 직무환경에 의한 암이 발병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인천소방본부 연도별 화재발생 통계에 의하면 2019년도 1500건(실화재)의 화재가 발생하여 10개 소방서 기준 연평균 150건, 월평균 12.5건, 일평균 0.42건으로 인근 소방서 지원출동을 더한다면 소방관들은 이틀에 한번이상 화재진압 업무을 수행하였다. 이는 유독성물질과 유해가스 또는 두 가지 이상의 유해가스가 혼합되어 독성이 배가되는 가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음을 의미한다.
현대 건물은 천연소재와 합성소재로 지어져 내부 가연물 또한 유기화합물 등 유해인자로 이루어져 있다. 최초 가연물은 물질의 형태, 화재의 온도, 산소의 존재유무에 따라 화학적 변화에 의해 최초 물질과는 다른 연소부산물이 생성되며 그 형태 또한 다양하다. 연소부산물중 연소가스는 독성이 강할 뿐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의 가스를 동시에 흡입하게 되면 개개의 독성효과보다 더욱더 커지게 된다. 이로 인해 화재 시 발생하는 연소부산물의 독성은 진화작업을 하는 소방관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연소가스의 종류와 유해성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 독성으로 인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소량일지라도 호흡기를 통해 오랜 기간 체내에 축적되어 희귀암 등 각종 질환을 유발케 하여 소방관의 직무환경과 희귀암 발생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각종 문헌을 통해 보고된 바 있다.
소방관들의 직무환경을 살펴보면 교대점검 시 부터 차량(장비)시동에 따른 질소화합물 등이 포함된 배기가스에 노출되고, 현장활동 중에는 공기호흡기 면체의 유지관리 및 사용상의 문제점, 특히 잔화정리 시 화재진화후 연소확대가 없다는 안도감과 장시간 진화작업으로 공기소진과 체력적 부담, 그리고 공기호흡기의 착용 불편감(제한된 시계(視界),의사소통의 제한)등 으로 인하여 공기호흡기 면체를 탈착하게 되어 현장활동중 유해물질 흡입 가능성이 가장 크다 할 것이다. 또한 현장활동을 종료하고 복귀 후에는 사용된 차량 및 장비, 방화복 등에 흡착된 오염물질은 생활공간에 잔존하여 지속적으로 소방관들의 건강에 유해한 인자로 남게 된다.
소방관의 직무 특성상 유해물질의 노출을 배제할 수 는 없지만 직무환경으로부터 유해물질의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교대점검 시 부터 차량(장비) 시동점검은 차고지 밖에서 마스크를 착용후 실시하고, 일정시간(환기) 차고지내에서의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현장활동 중에는 진입개시부터 잔화정리가 완료될 때까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기 전 공기호흡기 면체를 탈착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철수 시 방화복 등을 현장에서 분무주수에 의한 1차 오염물질 제거후 사용된 장비와 함께 차량적재함에 적재하여 귀소하고 복귀 후에는 장비점검과 함께 차량내·외부와 사용된 장비, 개인보호장비에 흡착된 오염물질을 중성세제를 이용하여 즉시 세탁 및 세척하고 마지막으로 샤워를 통해 생활공간에의 유해물질이 잔존할 여지를 차단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소방관 개개인이 직무환경에서의 유해물질 노출 위험성을 인지하여 소극적인 현장활동 대응을 경계하여야 하며, 현장활동 시 개인보호장비의 중요성과 기본원칙을 준수한 올바른 사용, 복귀후 적극적인 오염물질 제거활동으로 유해물질로부터의 노출을 최소화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인천서부소방서 훈련평가팀장 김상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