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에서 뷔페를 운영하는 사장 A씨는 50여 일이나 영업을 하지 못해 파산 직전인 가족의 생계를 위해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재난지원금이 나와도 밀린 임대료, 함께 일하는 청년의 인건비 등으로 나가버려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비단 A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와 우울감의 합성어인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전 사회적으로도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외식업주의 고통은 헤아리기 힘든 정도다.
경기가 차갑게 얼어붙어 가뜩이나 영업이 어려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영업 제한 등 다양한 조치가 취해져 생업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힘겨운 외식업주들에게 잠시나마 미소를 돌려줄 방법이 없을까? 인천 서구(구청장 이재현)가 고심 끝에 외식업주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국화 향기’에 담아 전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구는 지난 6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국화 화분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가을에 한창인 국화를 음식점 내외부에 둠으로써 침체한 외식업계 분위기에 활기도 불어넣고, 외식업주들의 지친 마음을 조금이마나 위로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사전수요조사를 통해 500여 곳이 국화 화분을 신청했으며,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직접 방문해 받아 가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게 준비한 600여 개의 화분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성황리에 행사가 마무리됐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사전 신청을 받은 후 ‘드라이브스루(Drive Thru)’ 방식으로 배부하는 등 서구의 세심한 준비도 돋보였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실질적으로 생업에 제한을 받으면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에 늘 협조해준 외식업주 여러분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라며 “이번 행사에서 음식점 영업주들이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나가고자 하는 간절함이 엿보여 안타깝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청장은 “국회 화분 한 개지만 가을의 풍성함을 담은 국화꽃과 향기가 치유와 응원의 메시지로 전해졌으면 한다”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코로나19가 불러온 지금의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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