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에서 환매중단된 라임펀드의 판매를 반포WM센터에 의도적으로 몰아주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가 나왔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대신증권 반포WM센터 피해자대책위로부터 입수한 녹취자료에 따르면, 강남대로 센터 김모 센터장은 반포 WM센터 라임펀드 피해자 박모씨에게 ‘대신증권이 라임펀드 판매를 장영준이 센터장으로 있는 반포WM에만 열어줬다’는 발언을 했다.
구체적으로 발언 내용을 보면,
김모 강남대로 센터장. 저희 회사는 반포센터만 창구센터로 열어놨지 않았습니까, 그 거의 대부분 장영준 센터장이 정확히 진행상황을 말씀드리면, 회사에서 장영준센터장한테 계속 리스크 심사를 하니까, 그래서 이제 장영준센터장한테 반포만 열어준거고, 그래서 타 점포에서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갔어요.
본사차원에서 다른 센터는 라임펀드 판매에 참여할 수 없게 했음을 밝히고 있다.
환매중단이 대대적으로 일어나기 전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는 원금손실없는 담보금융 상품으로 홍보되고 있었던 인기상품이었다.
김모 강남대로 센터장. 이 상품에 대해서는요(라임펀드를 의미). 반포에 대해서만 열어주었거든요. 그래서 아마 고객님도 그러셨을텐데, 이 강남대로로(강남대로센터점을 의미) 강 차장하고왔다가, 상품의 가입단계에서는 다시 반포로 거쳤다가 옮겼다가 거기서 가입을 하고 다시 강남대로 센터로 오셨을 거예요.
박XX. 예 맞아요.
김영천 강남대로 센터장. 예 그렇게 하셨죠? 반포만열어줬거든요.
라고 밝히며, 많은 고객들이 가입단계에서는 반포센터를 통해서만 하도록 했음을 알 수 있다. 설립 초반부터 고비용의 마케팅 행사를 진행하고, 기관 물량을 반포에 의도적으로 몰아주면서 반포WM센터의 신뢰성과 위상을 높여 고객 모객을 쉽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느냐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된다.
실제로 반포WM센터는 이번 환매중단 라임펀드의 대신증권 판매를 주도한 곳이다.
대신증권 지점별 라임펀드 판매현황을 보면, 반포WM센터가 86%를 판매했고, 압구정 센터 8.4%, 강남대로센터 2.1% 순이었다. 압구정센터의 경우에도 반포센터 PB의 이직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대신증권 반포WM센터의 펀드 판매현황 중에서도 라임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7~2019년까지 3년 동안 3조 481억원의 펀드를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라임펀드 판매액은 2조 8734억원으로, 전체 펀드 판매액의 94.4%였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에는 전체 펀드 판매액의 90.5%, 2017년에는 93.1%, 라임펀드 환매 중단이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은 96.9%까지 올라갔다. 이는 굉장히 비정상적 판매구조로 본사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민형배 의원은 “사기상품 판매를 위해 사전에 PB들을 교육하고 효과적으로 고객들을 속이기 위해 반포에서만 판매하도록 유도한 정황이 밝혀졌다” 며, “본사가 장영준 개인의 일탈이라고 일관하고 있는데, 본사차원의 조직적인 밀어줌이 있었는지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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