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인플루엔자 접종 후 사망자 발생과 관련해 접종 중단 여부를 놓고 질병관리청 및 의료 전문가들과 연달아 회의를 개최하며 중단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23일 오전 0시 기준 제주 지역에서는 1명이 발생했으며, 전국적으로는 32명으로 늘어났다.
질병관리청에서는 브리핑을 통해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의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각 지자체에서 신고된 사망자 가운데 같은 로트번호의 백신을 맞은 경우가 없었다는 것을 근거로 백신에 문제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해왔으나, 동일 로트번호(제조번호)로 생산된 백신을 접종받고 사망한 사례가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접종 보류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의료계 중앙회인 대한의사협회(최장 최대집)에서는 지난 22일 오후 3시 향후 일주일간(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잠정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를 협회회원들에게 SMS 문자로 전송하며 중단을 권고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대한백신학회 등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중단 시 코로나 트윈데믹 등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접종을 지속해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도 23일 오후 2시 기준 72개의 민간 위탁의료기관이 접종 중단 의사를 밝히며 접종 1주일 보류 방침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국민의 예방접종 거부 움직임과 일선 의료기관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 따라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예방접종 후 반드시 20-30분 경과 관찰 등 안전한 예방접종 수칙 준수에 철저를 기할 것을 관내 보건기관과 공공의료기관 등에 공문으로 안내했다.
이어 의료계전문가 자문에 이어, 23일 오후 1시 30분 질병관리청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국가 지원 사업 시도과장 4차 영상회의에 참석해 예방접종 중지에 대한 각 시도의 진행상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에서도 23일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와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진행하며 접종 현황을 점검하고, 국가 백신 접종 사업 유지 여부 등을 검토해 오후 7시경 최종 결론을 발표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질병관리청 브리핑 이후 감염병관리지원단, 도의사협회 등 의료전문가들과 의견수렴을 통해 접종 지속 여부에 대한 입장을 최종 정리하고 관련 방침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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