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300명대를 넘나들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이번주 들어 400-500명 대로 진입하였다. 속히 종료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속상한 일이 되기도 하고 인내의 한계가 오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근 1년 정도를 지속하고 있는 현 상황은 방역의 벽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그 한 가지 원인 중에는 심리적 내성을 들기도 한다. 위험 경고를 자주 듣게 되면 처음에는 조심하고 주의하지만 나에게 그런 일이 닥치지 않았을 때 반복되는 위험경고는 단지 메아리로 들리는 내성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이하여 저학년을 대상으로 초등학교에서 안전교육을 비대면 수업으로 방송실에서 진행한 적이 있었다. 미추홀구의 용현동 화재같은 사례를 방지하고자 실시한 교육이었는데 아이들의 호응도가 꽤 괜찮았다고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불이나면 3가지를 해야 한다고 교육한 것이었는데 첫째는 “불이야”를 외치고 둘째는 비상구를 찾고, 셋째는 밖으로 나와야 된다는 내용이었다.
외우기 좋게 “불비밖”으로 정리하여 외우고 실천하라고 알려주었는데 교육이 끝나고 나올 때 소방관 아저씨를 보고 싶다고 복도에 나와 기다리던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아이들 스스로가 물어보기도 전에 “불비밖”이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교육은 악도 제거한다는 말이 있다. 어렸을 때의 교육은 평생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고 장래를 좌우하는 요소가 아닐까?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안전교육이야 말로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머지않아 인천에도 소방안전체험관이 2021년도에는 개관이 되고 인천시민들에게 질 높은 안전교육 체험장소 제공이 된다는 것에 참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더군다나 코로나19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국민들의 삶을 괴롭히는 이런 때 일수록 우리는 세이프티 감수성을 더욱 높여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전 국민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코로나19 안전 감수성과 아울러 가정에서부터 산업현장에 이르기 까지 아주 작은 불안전한 요소가 없는지 찾아보고 개선해 나가는 세이프티 감수성이야 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이 아닐까 한다.
추운 계절이 점점 다가오지만 우리의 마음이 춥지 않고 따뜻하게, 불행을 행복하게 만드는 터닝포인트는 세이프티 감수성임을 머릿속에 새겨놓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인천서부소방서장 추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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