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여러분.
지금 서울은 매일매일 가슴 졸이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12.16)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378명이 증가한 총 13,035명입니다.
사망자도 하루 새 5명이 추가 발생해 총 12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200명대를 나타내더니 이달 2일부터는 하루도 빠짐없이 200명대를 기록하고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늘도 4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감염행렬이 계속되고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특히 확진자가 급증한 12월 이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는 21.9%에 이르고, 무증상 확진자 비율도 지난주 31%에 달했습니다.
춥고 건조한 날씨로 바이러스 활동이 왕성해진데다 발견과 추적이 어려운 무증상 확진자 비율이 늘면서 우리 일상 전역의 생활 감염 확산에 한층 더 가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입니다.
확진자 수가 매일 불어나면서 서울의 병상도 한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 기준 서울시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율은 85.7%입니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78개 중 77개가 사용 중으로 입원 가능한 병상이 1개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생활치료센터는 9개소 총 1,929병상까지 확대했으나 사용 중인 병상은 1,171개로, 즉시 이용가능병상은 245개에 불과합니다.
서울시는 수요 급증으로 더욱 절실해진 공공의료체계를 보강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감염병 전담병원은 다음 주 월요일(12.21) 적십자병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5개소를 추가 지정해 278병상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금주 내 2개 병상 등 추가적으로 6개 상급종합병원에 18개 병상을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별도로 치료단계별 병상도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코로나19는 회복했지만 다른 기저질환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위한 ‘회복기 전담병원’을. 서울백병원,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2곳에 40병상까지 운영하고 중증환자 병상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코로나19 상태가 호전된 환자를 위해선 ‘준중환자병상’총9병상을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운영합니다.
음압시설 등 안전시설을 모두 갖춘 컨테이너식 이동 병상 150개도 순차적으로 설치해 병상상황에 따라 즉시 운영할 계획입니다.
공공의료체계가 포용하지 못하는 자택격리치료 사태만은 막겠다는 확고한 목표 아래 생활치료센터 확충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회 수양관, 방학을 앞둔 대학의 기숙사를 활용해 서울시 생활치료센터를 확대하고 자치구 생활치료센터를 22개구 1,901병상까지 확보하겠습니다.
소망교회의 경우 수양관 내에 280개 병상 설치를 마치고 내일 오후부터 운영에 들어갑니다.
어려운 가운데 힘을 보태주신 교회 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서울시립대 기숙사에도 520 병상을 확보했고 서울소재 8개 대학과도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이렇듯 서울시, 자치구, 민간이 삼각편대가 되어 병상 확충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지금의 확산 속도론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코로나19 진단검사의 속도와 범위를 늘려 검사 수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선제적인 대책으로 방역 사각지대를 촘촘히 줄여 나가겠습니다.
시민 누구나 증상이 없어도 손쉽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시간, 장소, 조건 등의 문턱을 과감히 없애겠습니다.
모든 보건소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은 평일 21시, 주말 18시까지로 연장했고 시립병원도 언제든 검사를 받도록 방문 즉시 검사체계로 전환했습니다.
또 서울역, 용산역, 탑골공원, 강남 고속터미널 등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오고가는 56개 주요 지점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순차적으로 설치해 운영합니다.
광화문 일대 직장인들을 위해 서울시의사회와, 대한의사협회 자원봉사인력을 활용해 서울광장에도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합니다.
내일 오후부터 문을 열어 시 본청 직원부터 검사를 받겠습니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매서운 날씨 속에서도 이틀 새 1,0576명이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이 중 첫 날인 14일엔 검사를 받은 2,240명 중 17명의 확진 환자도 선제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이 정도에 그치지 않겠습니다.
시민 전체를 전수 검사한다는 각오로 일일 1만 건 내외에 그치고 있는 검사 건수를 최대 3만 7천명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우선적으로 택배 등 유통 물류업, 콜센터, 봉제사업장, 종교시설, 요양시설, 음식업종사자와 같이 3밀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고위험집단과 한 명이라도 감염되면 치명도가 높아지는 요양시설 종사자 긴급 돌봄 종사자와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운전자를 비롯해 필수업종 종사자부터 전수 검사에 착수하겠습니다.
이번 전수검사는 증상 여부, 확진자 접촉여부와 관계없이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비 인두 검체를 이용한 PCR 검사를 원칙으로 진행하되, 검체 채취가 쉽지 않거나 신속한 검사 결과가 필요하다고 의료진들이 진단한 경우에 한해 보조적으로 타액 PCR 검사, 신속항원검사도 진행하겠습니다.
걱정스러운 점은 검사량 확대는 물론, 생활치료센터 운영 등 공공의료체계 전반의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선 의료인력 지원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현재도 5,014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현장에 투입돼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탈진 직전에 이른 상황입니다.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계시지만 부족한 의료인력 지원을 위해선 가능한 시민들의 폭넓은 협조와 참여가 절실합니다.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등 의료전문자격증을 보유하고 계신 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은퇴, 휴직으로 봉사가 가능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다시 한 번 현장으로 복귀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참여가 위기에 빠진 공동체를 구하는 결정적 손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시민들의 고통과 희생을 저버린 채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대규모 집단감염을 발생시킨 성석교회, 홀덤펍과 같은 곳에 대해서는 고발 및 손해배상청구 등 엄정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천만 시민 여러분께도 강력하게 호소 드립니다.
우리는 또 다시 코로나 확산의 중대 기로에서 섰습니다.
지금껏 무수한 고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그동안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며 이겨왔지만 이번엔 더는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겐 최후의 3단계 밖에 선택지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런 최악의 상황이 닥치면 서울시도 더는 주저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3단계 격상 상황을 상정한 준비에 착수했고 3단계 격상에 플러스알파를 더한 대책 민생과 일상에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지원 대책까지도 고민 중이라는 사실을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3단계 격상은 마지막 보루입니다.
강제로 멈춰야 하는 3단계의 시간이 오기 전에 시민들 스스로‘자발적 3단계 거리두기’에 나서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나와 가족,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생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 사회 활동을 제외한 모든 이동과 활동을 중단하고 방역 수칙을 일상의 수칙으로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가까운 가족, 친구와의 소규모 모임도 이번 연말에는 자제하고 미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만남과 모임 없는 조용한 연말만이 안전하고 따뜻한 새해를 가능케 할 것입니다.
전 세계에 코로나 위기의 불씨가 번질 때 우리 서울은 위대한 시민 정신으로 기적의 불씨를 키웠습니다.
다시 한 번 절제와 희생, 인내로 기적과도 같은 반전을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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