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약용식물인 시호 추출물을 이용한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 후보물질을 발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 소재개발팀(교신저자 최용문 박사)은 논문에서 한반도 자생 약용 식물인 시호 추출물과 추출물의 주성분인 사이코사포닌이 동물실험에서 신경병증성 통증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항암제 화학요법으로 유발된 신경병증성 통증 모델에서 시호 추출물은 정상군 대비 60~80% 정도 통증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으며, 당뇨병으로 유발된 신경병증성 통증 모델에서는 사이코사포닌을 투여했을 때 30분 안에 유의미한 수준으로 통증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시호(Bupleurum falcatum)는 미나리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풀이며, 한방에서는 뿌리를 약재로 사용한다. 감기, 인플루엔자, 급성 기관지염 등에 해열, 소염제로 이용되고 있으며 월경통과 하복통에 진통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향후 전임상시험 및 임상시험을 거쳐 마약성 치료제를 대체하는 새로운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월과 이달에 국제 저명학술지인 ‘피토테라피 리서치(Phytotherapy Research)’ 및 ‘플란타 메디카(Planta Medica)’에 각각 게재됐다. 또 관련 연구결과는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특허 등록과 출원을 마쳤다.
이번 성과는 경기도가 추진한 ‘바이오 상용기술 고도화플랫폼 구축사업’과 ‘국내외 천연물 및 합성물 소재 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연구의 결과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신경계의 일차적인 병변이나 기능 이상 때문에 생기는 통증이다. 특히 당뇨병, 항암제 화학요법, 대상포진 등에 의한 말초신경 손상이 주요 병인이다. 난치성이며 만성적인 특성으로 환자의 삶의 질 저하, 사회 적응력 저하 때문에 더 많은 치료분야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5%가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로 추정되며, 당뇨병 및 암 환자 증가, 인구 고령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신경병증성 통증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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