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중앙동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여 성매매 여성의 성 착취 고리를 끊고, 그 공간을 시민들과의 소통 거점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여성인권정책 추진계획’을 수립했다고 7일 밝혔다.
대전시는 이를 통해 성매매 여성들이 탈성매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대전역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함께 연계 방안을 마련하여 중앙동 일대에 변혁을 일으킬 계획이다.
이에 앞서, 대전시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현장조사, 심층면접,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중앙동 집결지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중앙동 지역은 약 101개의 성매매 업소에서 150여 명의 여성들이 종사하고 있으며, 성매매 여성들은 폭언이나 폭행 등이 빈번한 상황에도 경제적인 문제와 업주의 경찰 신고 방해 등으로 신고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동은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대전역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쪽방촌 정비, 공공주택지구 및 도시재생기반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대전시는 이와 함께 궁극적으로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목표로 하는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대전시는 민·관·경이 협력하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창구로 젠더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올해 1월을 시작으로 분기별 1회 연대회의를 개최한다.
또한, 지속가능한 여성인권정책의 실현을 위해, 오는 7월까지 중앙동 내 여성인권단체들의 거점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하여 여성인권정책 및 탈성매매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앞선 실태조사 결과 성매매 여성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경제적 문제를 호소하는 점을 참작하여 탈성매매 여성에 대한 자활을 직접 지원하는 정책도 시행한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올해 탈성매매 여성을 대상으로 생계비, 주거지원비, 직업훈련비 지원 내용을 구체화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이를 근거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원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나아가,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조성되는 취약계층 대상 공간·프로그램이 성인지적 관점에서 계발되어 주거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주무부서와 유기적인 협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대전시 김경희 성인지정책담당관은 “성매매 집결지는 여성인권 유린의 상징이자 아픔이 있는 장소”라며,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여성친화적인 관점에서 집결지 폐쇄와 도시 발전을 함께 이뤄나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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