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일상에는 마스크 착용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미리 챙기지 않는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거리도 편안하게 다닐 수 없게 된 불편한 현실이다. 또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재택근무 등이 일상화되면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대폭 증가하였다.
지난 2012년부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여 각 세대에 설치된 단독경보형감지기를 통하여 화재 초기 신속한 대피를, 소화기로 초기 소화를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주택에서의 사망자 감소라는 대명제를 위해 각 지자체와 전국의 소방관서는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였다.
그런 노력의 성과를 보여주듯이 종종 방송에서는 주택 내 감지기가 경보음을 울려줘 신속하게 대피를 하여 인명피해를 방지하였고, 가끔은 소화기를 이용하여 초기 소화를 하여 재산피해를 크게 경감하였다는 훈훈한 보도를 접하곤 하지만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지금도 60%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주거시설 중 공동주택에는 건축 당시부터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스프링클러설비가 설치되어 인명과 재산피해 예방에 기여하는 반면, 단독ㆍ다가구ㆍ연립ㆍ다세대와 같은 일반주택에는 이와 같은 설비가 없어 적은 비용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필수적이다.
화재피해 저감을 위해 꾸준히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하였음에도, 지난해 소방청 화재통계를 보면 전체 화재에서 주택화재는 약 18%를 차지하지만 사망자는 145명으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함으로써 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를 절대적으로 감소시켜야 함을 보여준다.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유지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요즘 인근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 친지에게 감지기와 소화기를 온라인으로 선물한다면, 365일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키고 찾아뵙지 못하는 아쉬움을 조금은 달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인천강화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경 이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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