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의 발표에 따라 빠르면 오는 26일부터 부산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백신 관련 ‘가짜뉴스’들이 횡행하고 있어 부산시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알고 보면 허무맹랑하지만, 객관적 근거를 들먹이는 거짓말에는 ‘혹시나’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 최근 부산을 떠도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가짜뉴스와 팩트 체크해본다.
“청년은 ‘화이자. 노인은 식염수 ‘물백신”
최근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퍼진 가짜뉴스 중 하나는 ‘물백신’에 관한 것이다. 젊은 사람에게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효과가 뛰어난 백신을, 고령자에게는 식염수 성분의 효과가 전혀 없는 ‘물백신’을 접종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유튜브를 통해 확산한 것으로 보이는 이 같은 소문은 특히 ‘노인들에게만 가짜백신을 접종한다’는 점에서 더욱 파장이 일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가짜뉴스다. 부산시 관계자는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 유포되는데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향후 접종될 백신은 투명한 과정을 거쳐 국내에 들어와 원산지가 명확할 뿐 아니라, 가짜 백신을 들여올 이유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백신 접종 후 사망 사고 은폐? “접종 시작도 안 돼”
보건당국에서 국내에서 발생한 백신 접종 후 사망 사고를 은폐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사망 고위험군인 환자들에게 백신을 투약하는 등 비밀리에 임상 실험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이 역시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다. 백신 접종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으며, 부산에서는 오는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결국 있지도 않은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해외에서 발생한 접종 이후 사망사례 또한 백신과는 크게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노르웨이에서 접종 후 숨진 33명은 접종받은 4만2,000여 명 중 심각한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자였다고 한다. 관계자는 “모든 백신은 접종 후 이상 반응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상 반응 비율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국내 접종 예정 백신은 모두 중국산"
국내에 들어오는 백신은 모두 중국산이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포되는 이 같은 글에는 “중국산 살인 백신이 모든 사람을 죽일 것”이라는 섬뜩한 댓글도 줄줄이 달린다.
우리 정부는 현재 COVAX 1,000만, 화이자 1,300만,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얀센(존슨앤존슨) 600만, 모더나 백신 2,000만, 노바백스 백신 2,000만 총 7,900만 명 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중국산은 단 하나도 없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기도...백신 성분 논란"
“낙태아, 원숭이 신장세포, 돼지 바이러스, 송아지 혈청, 배양 병아리...”
같이 떠올리기도 힘든 위 조합이 “백신 주요 성분”이라는 글도 SNS에서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당연하게도 이는 사실이 아니다. 현재 공개된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성분표에서는 해당 성분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정확한 정보는 시 공식 홈페이지, SNS에서 확인”
백신 관련 가짜뉴스에 대해 부산시는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허위 사실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하고, 공식 루트를 통한 선제적 정보 제공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운다는 계획이다. 시에서는 홈페이지, 공식 SNS 외에도 코로나19 관련 일일상황에 대해 매일 오후 1시 30분 공식브리핑을 진행한다.
이병진 부산시장권한대행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 하나가 시민 전체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라며 “가짜뉴스 확산을 막고,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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