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택 부평구청장 앞으로 지난 2월 초 배달된 한 통의 편지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편지의 주인공은 부평구 삼산동에 사는 박정현(여·80)씨다.
“저는 삼산동에 사는 박정현(할머니)입니다. 너무 고마운 분을 잊을 수가 없어서 찾아주시면 고맙겠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제가 어려움이 많아 경제적으로 보답은 못하지만 마음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박 할머니는 지난해 12월 30일 공과금을 내기 위해 삼산동의 한 은행을 찾았다가 계단에서 뒤로 넘어져 손을 크게 다쳤다. 평소 고관절로 이동이 불편한 상태였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너무 놀라 정신이 없던 박정현 할머니는 살려달라는 말만 소리쳤다.
그러던 중 은행 밖을 나가던 한 중년 남성이 다시 돌아와 박 할머니의 상태를 살폈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이어 은행에 있던 직원에게 할머니가 다친 사실을 알렸다.
“은행에서 부지점장님이 오셨어요. 같이 응급차로 병원에 갔고, 2시간이 넘게 보호자 역할을 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박 할머니는 손주와 단 둘이 살고 있었는데, 그날 오전은 마침 손주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 연락이 닿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은행 직원은 지인이 오기 전까지 할머니의 곁을 지켰다.
“지금은 삼일에 한 번씩 손목 소독과 의사선생님의 상담을 받고 치료하고 있습니다. 요즘 집에 있는 중 고마우신 분이 생각나 인사드리고 싶었습니다. 감사한 분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구 관계자는 “구청에 도착한 할머니의 마음이 다시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며 “부평구도 더불어 사는 따뜻한 부평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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