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소방본부(본부장 김조일)는 지난 2월 28일 고성소방서에서 11년 동안 화재현장 및 각종 재난현장에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 고성10호 물탱크차 은퇴식을 했다고 밝혔다.
소방장비는 통상 내용연수가 지나거나 경제적 수리한계에 도달하면 불용 및 폐기 처분하는 게 일반적이다. 1년에도 수십 종의 소방장비가 쓰임을 다하고 불용 및 폐기 처리된다.
그러나 고성10호 물탱크차에 대한 소방관들의 마음은 남달랐다. 고성10호 물탱크차는 지난 2019년 4월 고성산불 때 발령된 전국 소방차량 동원령에 집결한 소방차로 500km가 넘는 거리를 한걸음에 달려간 총력대응의 증거였기 때문이다.
전국을 대상으로 시도의 경계를 넘어 소방차가 출동하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다. 고성 산불은 소방이 전국의 모든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선례를 남겼고 이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구급차 총동원령 등 국민 안전중심의 조직 운영의 기틀이 되었다. 그렇기에 고성10호 물탱크차는 직원들에게 의미가 깊었다.
이 외에도 고성10호 물탱크차는 11년 간 500여 건의 화재현장 출동과 8,030회의 예방순찰을 실시하였으며 9천여 톤의 소방용수로 화재를 진압하였다.
또한 신임 소방관들이 배치되면 주행 연습의 주력 차량으로 운영되었다.
수많은 신임 소방관들이 고성10호 물탱크차에 탑승하여 관내 지리를 숙지하고 선배들의 현장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고성소방서 직원들은 그 간 현장에서 함께했던 소방차를 기념하고자 은퇴식을 준비했다. 모든 직원이 함께 차량을 청소하고 현수막을 걸어 기념식을 가졌다. 정든 차량의 곳곳을 살피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차량 담당자인 성호철 소방관은 “고성10호 물탱크차는 처음 임명받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화재현장을 함께 누빈 동료”라며 “도민의 도움이 필요할 때 함께 한 또 하나의 소방관”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또한 “환경보호 관련 법령에 따라 불용되는 고성10호 물탱크차가 편안한 휴식을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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