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출신의 독립운동가, 초대 농림부장관, 국회부의장, 대통령후보였던 죽산 조봉암 선생을 재조명하기 위한 시민토론회가 부평에서 개최된다.
부평문화원, 부평역사박물관이 주관·주최하고 새얼문화재단이 후원하는 토론회 ‘60년 망각의 세월, 조봉암이 남긴 평화의 씨앗’이 오는 13일 오후 4시부터 부평어울림센터 4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조봉암 평전’의 저자 이원규 소설가가 ‘죽산 정신의 진정한 계승’에 대한 기조강연을 하고, 양윤모 인하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이 ‘식민지와 해방공간 속 죽산 조봉암의 활동과 사상’에 대한 주제발표를 한다.
오유석 성공회대학교 교수는 ‘해방이후 죽산 조봉암의 정치활동과 정치사상’을 발제한다.
권범재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이사, 황보윤식 함석헌평화연구소 소장, 이만재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 운영위원, 오경종 인천민주화운동센터 연구실장, 김현석 인천민속학회 이사 등의 토론도 마련돼 있다.
그동안 조봉암 선생을 연구하는 전문 학술세미나는 많이 진행됐으나 시민들과 함께하는 토론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토 사학계는 이번 행사가 조봉암 선생을 인천시민의 곁으로 불러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천시 강화군이 고향인 조봉암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른 뒤 1948년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냈으며이 때 농지개혁법을 입안하고 추진했다.
1946년부터 토지개혁을 실시한 북한에 비해 그때까지도 남한은 토지 소유 불평등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1948년 제헌의회 선거에 부평·계양 등이 포함된 인천을(乙) 선거구에서 당선된 후 1950년에는 국회부의장에 뽑혔다.
이후 복지국가 건설을 위한 정책 마련과 ‘평화통일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의 ‘북진통일’에 대응한 ‘평화통일론’을 펴고, 두 차례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이승만을 위협할 정도로 많은 표를 얻은 것이 빌미가 돼 1959년 간첩죄 등의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아 생을 마감했다.
그로부터 60여년이 지난 2011년이 되어서야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간첩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벗고 복권됐다.
지난 7월 31일 망우리 묘역에서 진행 된 ‘조봉암 선생 58주기 추모식’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대표들이 추모의 뜻을 전해오면서 조봉암 선생의 이름이 다시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다.
명백한 사법살인의 희생자임을 국가가 인정했음에도 불구, 한국사회에서 ‘빨갱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그동안 조봉암은 쉽게 꺼낼 수 없는 금기어나 마찬가지였다.
이번 ‘조봉암 선생 재조명 시민토론회’에서는 그동안 ‘빨갱이’라는 이념적 프레임에 갇혀 쉽게 이야기 할 수 없었던 죽산 조봉암의 삶과 정치사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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